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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박재혁 '여름 사나이'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009년 프로리그 결승 2승…2010년에는 개인-프로리그 맹활약

SK텔레콤 T1 박재혁(사진)은 기온이 올라가면 컨디션도 함께 올라간다. 데뷔 초 의미 있는 기록들을 모두 여름에 세운 박재혁은 2010년 여름철을 만나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박재혁은 꽤나 경력이 오래된 프로게이머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이지만 비공식 기록으로 2002년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삼성준'으로 알려진 박성준-투신 박성준은 아니다-의 동생이라는 타이틀로 이름이 알려진 박재혁은 2006년 3월부터 예선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박재혁은 2006년 여름에 열린 스타리그 예선-정확하게 말하면 듀얼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위한 예선-을 통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STX 플레잉 코치인 박종수, 하이트의 코치 전태규, MSL 준우승자 심소명을 연파하면서 듀얼 토너먼트에 올라 방송 경기를 치렀다. 염보성에게 2패로 탈락하긴 했지만 박재혁은 여룸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07년에는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2006년 SK텔레콤이 전기리그 광안리 결승전에서 우승한 이후 주훈 감독은 "박재혁이 차세대 저그 유망주이자 T1의 기대주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재혁은 여전히 박태민 등 주전 저그들에게 가려 있었고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박재혁은 2007년 7월7일 한빛 김준영을 상대로 프로리그에 출전했고 첫 승을 따냈다. 이전까지 4전 전패였던 박재혁이 프로리그에서 첫 승리를 신고한 순간이다.

◇SK텔레콤 박재혁이 8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경남-STX컵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STX 소울을 올킬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후 박재혁은 여름만 되면 의미 있는 '사고'를 쳤다. 2008년에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식전에 9번이나 출전했다. 박재혁의 출전 횟수를 3개월 단위로 끊었을 때 이전까지는 이처럼 많이 출전한 경우가 없었다.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서바이버 토너먼트 등에 나서면서 패배가 더 많기는 했지만 예선전을 서서히 통과하기 시작한 시기로 볼 수 있다.

2009년 8월 박재혁의 인생에서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다. 프로리그 08-09 시즌 동안 SK텔레콤의 대표 저그로 활동했지만 시즌 초반 13연패의 책임을 지고 2, 3라운드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재혁은 5라운드 막판 경기력이 살아났다. 하이트 이경민과 CJ 마재윤을 제압한 뒤 결승전에서는 화승 김경모와 이제동을 연파하면서 SK텔레콤이 광안리 결승전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데 감초 역할을 했다. MVP는 정명훈에게 돌아갔지만 SK텔레콤 선수들은 숨은 공신으로 박재혁을 선택했다. 3년 전 주훈 감독이 "유망주이고 기대주"라고 했던 말을 광안리 결승 현장에서 실력으로 증명했다.

박재혁이 '여름 사나이'로 입지를 굳힌 건 프로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린 이벤트리그에서다. 경남 STX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박재혁은 프로리그의 강호 STX를 상대로 선봉 올킬을 기록했다. STX가 다음 날 결승을 앞둔 김윤환 등을 내놓지 않았지만 박재혁은 진영수, 이신형, 조일장, 김구현을 모두 제압하고 SK텔레콤을 우승대에 올려 놓았다.



2010년 여름, 박재혁은 뜨거운 햇살을 받고 부활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5할에 전전긍긍하던 박재혁은 4라운드 중반인 5월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이트 이호준을 꺾은 뒤 프로리그 8승3패를 기록했고,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MSL 본선에 진출했다. 또 18일에는 평생의 숙원이었던 스타리그 16강 조지명식에 올라갈 기회까지 얻었으니 여름 사나이라 충분히 불릴 만하다.

여름만 되면 솔라 에너지를 발휘하는 박재혁이 SK텔레콤을 광안리 결승으로 또 다시 데리고 가면서 개인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지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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