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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일 조지명식] 염보성, 조지명식 감초 역할 톡톡

[빅파일 조지명식] 염보성, 조지명식 감초 역할 톡톡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하나대투증권 MSL에 이어 2연속 입심 발휘

간사해 보이지만 밉지 않다. 말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로 이익을 챙겨낸다. 역사책에 등장하는 간신배 역할도 아니지만 주연도 아니다. 이것을 우리는 감초라고 부른다.
MSL에는 빼어난 감초가 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마다 등장해서 좌중의 배꼽을 빼는 MBC게임 히어로 염보성(사진)이 주인공이다.

염보성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빅파일 MSL 조지명식에서 완벽한 감초 역할을 해냈다. 화승 구성훈만이 제대로 준비된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잠정적인 MVP로 선정되자 빅파일 MSL은 조용히 끝나는 듯했다. 스피디한 진행 덕에 두 시간이 미처 되지 않았고, 선수들도 지명식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시큰둥하게 끝날 뻔했지만 염보성이 특유의 입심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살리기 시작했다.

염보성은 팀 동료 박수범을 미끼로 '구강 액션'을 시작했다. 박수범이 2년 전 오프라인 예선에서 2번 시드인 이제동을 꺾은 적이 있다고 중계진이 언급했고 이제동이 박수범을 B조로 끌어 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염보성은 "MBC게임 선수들끼리 이런 장면을 예상했다"며 "박수범이 '이제동이 만약 나를 지명한다면 때릴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며 폭로전을 전개했다.
진정한 입심은 A조 이영호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효력을 발휘했다. 세 번의 이동 권한을 갖고 있는 이영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염보성은 "이영호 선수가 정말 강하다"며 입에 단 이야기를 했고 "KT 선수단이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하길 진심으로 원한다"고 이영호를 녹였다. 또 "7월1일 목요일 저녁 때 어머니와의 식사가 약속돼 있다"는 엉뚱한 이야기로 개막전에 출전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계속 밝혔다.

이영호가 김정우를 끌어들인 뒤 두 번째 카드로 김택용을 C조로 보내며 이승석을 데리고 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염보성은 마지막 수를 던졌다. 이영호가 데려올 만한 선수를 컨설팅하기 시작한 것. 염보성은 "KT 소속인 김대엽 선수와 같은 조에 내가 편성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며 최종 유혹에 들어갔고 이영호의 굳었던 마음을 풀면서 A조에서 빠져 나왔다. 염보성이 이영호를 꼬이는 동안 선수들과 관중 모두 현란한 '구강 액션'에 매료됐고 가라앉았던 조지명식의 분위기도 한껏 고조된 채 조지명식이 마무리됐다.

염보성의 이와 같은 감초 같은 역할은 지난 하나대투증권 MSL에서도 발휘된 바 있다. 고석현이 '추노' 복장을 하고 나와 인기를 끌었지만 옆에서 재미있는 화법으로 선수들과 좌중을 사로잡은 선수는 염보성이었다. 또 최종 선택이 이뤄지기 전까지 고석현과 호흡을 맞춰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MBC게임 송지웅 PD는 "속도감 있는 진행으로 인해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할 뻔한 상황에서 염보성이 상황을 흥미롭게 끌고 나가 깔끔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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