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게 지고 나서 마음을 비웠어요. 전승을 해야만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수 있다고 했더니 선수들도 무소유의 정신으로 경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욕심을 낼만한 상황이 됐죠."
김가을 감독은 5라운드에 들어서면서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2007년과 2008년 부산 광안리 결승전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삼성전자가 포스트 시즌에도 못 올라간다면 체면이 구겨진다고 생각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5라운드 첫 경기에서 SK텔레콤에게 0대3으로 패한 뒤 충격이 컸다.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 등 에이스 진용에게 패한 것도 아니라 약체 종족인 저그 3명에게 무너졌기 때문에 타격은 매우 컸다.
20승25패가 되자 김 감독은 마인드를 바꿨다. 포스트 시즌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으니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만 집중하자는 내용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팀의 승리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경기에 전력을 다하라는 주문이었다.
이후 삼성전자가 바뀌기 시작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 집중하기 시작했고 특히 송병구와 허영무, 차명환 등 에이스들이 분발하기 시작했다. 그 뒤를 임태규와 이정현 등 신예들이 받치면서 연전연승하기 시작했다. 연승 숫자도 어느덧 6연승까지 이어갔고 6위 CJ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욕심은 나지만 지금까지의 정신 자세를 유지할 것입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을 배양하고 기적을 일으킨다면 포스트 시즌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겠지요."
무소유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정규 시즌 막판 대역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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