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규시즌 1위를 일궈내는 데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선수를 꼽자면 이영호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사람이 있다. 바로 이지훈 감독이다. 이영호가 이기면 ‘이영호만 쓴다’고 비판을 당하고, 이영호를 쓰지 않으면 ‘이영호를 빼서 패했다’며 욕을 먹었던 이지훈 감독. 그러나 결국 팀을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로 올려 놓았다.
A 시즌 내내 1위를 고수했기 때문에 1위를 확정 지을 때까지 부담감이 컸다. 밑에서 계속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했지만 선수들과 코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이렇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
Q STX 추격이 매서웠는데.
A 승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5라운드 들어오면서 다른 팀에게 다 패해도 STX만 잡으면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STX가 연패를 해주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광안리를 직행하게 됐다. 그래도 우리 손으로 정규시즌 1위를 마무리하게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Q 오늘은 이영호가 패배했는데도 승리했다.
A 항상 원하는 시나리오는 이영호 없이 승리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이영호 없이 승리하는 것이 불안하긴 했지만 최근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져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영호가 최근 에이스 결정전 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 기량이 좋아진 것은 분명히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이영호를 제외하고 수훈갑 선수를 꼽자면.
A 이영호를 제외하고는 20승을 넘는 선수가 없지만 김대엽, 우정호, 박지수가 승률 50%를 넘어주면서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이영호를 제외한 선수들이 승률 50% 이상만 거둔다면 충분히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목표를 이뤄냈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를 할 수 있지 않았나. KT선수들 모두가 수훈갑이라고 생각한다.
Q 의외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자면.
A 누가 봐도 김대엽일 것이다(웃음). 1, 2라운드에서는 우정호 선수가 활약해줘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우정호가 부진했을 3, 4라운드에서는 김대엽 선수가 뒤를 받혀줬다. 김대엽 선수가 활약하지 않았다면 후반 자칫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대엽을 칭찬하고 싶다.
Q 결승전은 7전제로 치러진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A 아직까지 7명 선수를 엔트리로 완성하지는 못했다.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은 완성됐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저그라인이 불안한 상황이다. 네 경기가 부족한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 실험 카드들을 기용하면서 엔트리를 풍부하게 만들 생각이다. 또한 팀에서 광안리를 가본 선수가 박지수 선수뿐이더라. 다른 선수들에게 큰 무대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결승전에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나.
A 테란과 프로토스 라인이 좋기 때문에 MBC게임이 올라온다면 상대하기에는 수월할 것 같다. 6강 안에 드는 팀들 모두 무시할 수 없지만 종족 상성과 상대전적에서 할만 하기 때문에 MBC게임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Q 어떤 팀이 올라오면 껄끄러울 것 같나.
A 사실 껄끄러운 팀을 꼽기 보다는 꼭 올라왔으면 싶은 팀이 있다. 상대하기 편한 팀은 MBC게임이지만 꼭 올라왔으면 하는 팀은 SK텔레콤이다. 분명히 결승전 무대에서 갚아줘야 할 부분이 많은 팀 아닌가. e스포츠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광안리에서 빅뱅 경기가 펼쳐진다면 e스포츠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복수를 위해서 반드시 SK텔레콤을 꺾어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새로 오신 권사일 단장님, 김영진 부장님, 고훈석 과장, 김성종 사원이 힘들 때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편안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신 사무국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또한 강도경 수석 코치, 김윤환, 임재덕, 이길만 코치에게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또한 1년 동안 힘들었을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어차피 이번 인터뷰 댓글에도 ‘그래봐야 준우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위너스리그 우승으로 준우승 징크스를 많이 깼다고 생각한다. 광안리 결승이 이뤄지는 날 많은 팬들이 응원 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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