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한 말은 꼭 지키는 믿음의 팀 운용KT 롤스터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정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년 전기리그에서 강민, 박정석, 홍진호, 김정민, 조용호 등 호화 라인업으로 10전 10승이라는 기록으로 1위에 오른 이후 5년만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요인이 바뀌었지만 KT가 정규 시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요소는 바로 사령탑인 이지훈 감독이다. 이 감독은 KT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는 아니었지만 축구 게임 피파 프로게이머로, KT에 가장 많은 우승컵을 안겼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KT의 유니폼 휘장 위에 새겨진 금색 별 3개는 20여 개가 넘는 트로피를 상징하는데, 그 가운데 10여 개, 즉 2개의 큰 별이 이지훈 감독이 따낸 우승컵이다.선수 생활을 마치고 병역을 해결한 뒤 2008년 수석 코치로 프로게임단에 들어온 이지훈 감독은 김철 감독 아래에서 감독 수업을 받은 뒤 08-09 시즌이 시작되기 전 지휘봉을 잡았다. 다른 팀 감독들에 비해 어린 나이인 20대이지만 KT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자리인 우승자와 최악의 자리인 비인기 게임 선수라는 자리를 모두 느껴본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형처럼 포지션을 가져갔다. 잘하는 선수에게는 당근을 주고, 못하는 선수에게는 호되게 채찍을 내릴 줄 아는 큰형 역할을 해냈다. 또 나이가 엇비슷한 코칭 스태프들과도 특유의 인화력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이끌었다. 이 감독의 장점은 한 말은 꼭 지킨다는 점이다. 09-10 시즌 출범식에서 "이영호 원맨팀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하루에 두 세트 이상 내보내는 일을 자제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시즌 초반 그러한 엔트리 운용을 통해 말을 지켰다. 위너스리그에서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4, 5라운드에서도 지키려고 했다. 또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언변도 빼어나다. 막판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이영호를 자주 출전시키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올 수도 없었다"는 말로, 이영호에게는 책임감을 불어 넣었고, 김대엽이나 우정호, 박지수에게는 힘을 실어줬다.친화력과 언변으로 KT를 정규 시즌 1위에 올려 놓은 이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프로리그 결승전 무대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KT의 저주를 푸는 일 뿐이다.thenam@dailyesports.com[관련 기사] KT 롤스터, 정규 시즌 5년만에 최고봉 KT롤스터, 이영호+알파를 찾아라 최강 에이스 이영호…KT 정규 시즌 우승 요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