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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공군 홍진호 "KT 자랑스럽다"

[데일리e스포츠 전애현 기자]

지난 인터뷰에서 3과 인연을 맻고 싶다던 홍진호가 한을 풀었다. 홍진호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5라운드 화승전에서 '폭군'이제동을 장기전 끝에 제압하고 입대 첫 3연승을 기록했다. 개인의 승에 이어 팀의 3연승에도 일조한 홍진호는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낸 KT가 자랑스럽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Q 화승 에이스 이제동을 꺾고 3연승을 기록한 소감은.
A 예전에 이제동 선수에 진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한 것 같아 아쉬웠다. 다음에 꼭 복수하고 싶었는데 오늘 때마침 이제동 선수를 만나 복수에 성공해 기쁘다.

Q 오늘 경기에 대해 평가를 내리자면.
A 오늘 9드론 이후 스포닝풀 전략을 하면서 피해를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운영 싸움에서는 어느 순간 경기에 집중하느라 무슨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웃음). 초반 유리함을 살려 상대보다 한 템포 빠르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이제동 선수가 따라오는 것을 보며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방심하는 순간 역전 당할 것 같아 시종일관 긴장상태였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Q 언제 승리를 확신했는가.
A 사실 이제동 선수가 항복을 하기 전까지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이제동 선수의 확장기지를 파괴했는데도 GG를 안 치길래 숨겨진 뭔가가 있는 줄 알았다. 사실 저그전은 하이브까지 올리면 마법유닛이나 저글링 활용도에 따라 순식간에 전세가 바뀐다. 그래서 마지막까지도 이겼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Q 준비할 때도 오늘과 같은 장기전이 많이 나왔나.
A 연습을 많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경기 중반 퀸을 생산한 것은 미리 준비한 전략인데 저글링 정찰에 들켰다. 심지어 아무것도 못하고 퀸을 잃어 큰일났다 싶었다. 평소 이런 식의 난전을 좋아하고 많이 해보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됐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덕에 승리한 것 같다.

Q '홍진호의 운영'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경기로 보여준 것 같나.
A 오늘 경기에서 조금은 '홍진호의 운영'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다른 종족을 상대로 운영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Q ’2’를 넘어 ‘3’연승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지난번 인터뷰에서 함께 3연승을 하자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임하면서 3연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절실했던 만큼 3연승을 기록해 만족스럽고 기쁘다. 창단 뒤 첫 3연승이다. 개인적인 기쁨도 있지만 공군 에이스 입장으로서도 정말 뜻 깊은 일이다. 오늘처럼 앞으로도 공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친정팀인 KT가 광안리를 확정했다.
A 정말 기쁘다. 사실 지난번 KT전에서 우정호를 상대로 승리했다. 공군 에이스의 일원으로 기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KT의 발목을 잡은 것 같아 미안했다. 오늘 KT가 승리해 광안리를 확정했다고 하니 미안했던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KT가 잘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Q STX전 각오를 말하자면.
A STX팀이 매우 강력한 팀이라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사실 지난번 KT를 상대로 승리했을 때 프로리그 1위팀을 이겼으니 2위도 이겨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KT가 오늘 승리해 1위를 확정했다고 하지 각오가 조금 수그러든다(웃음). 하지만 팀의 목표를 위해 가능하면 STX를 제압하고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

Q 공군의 목표인 10승을 달성 할 수 있을 것 같나.
A 앞으로 세 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만 잡으면 목표를 달성하지만 미리 설레지 않으려 한다. 매번 김칫국을 마시다 분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지 않고 다함께 열심히 준비해 이번에는 꼭 10승을 달성하고 싶다.

Q 지난번 월드컵 스코어를 맞췄는데 기분이 어땠나.
A 물론 우연이었겠지만 참 신기했다(웃음). 전혀 의식을 안하고 있다가 이슈가 되고 맞아 떨어지고 있으니 나도 기대감이 생기더라. 이번 16강 우루과이전에서도 후반 22분에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설마'했는데 이청용이 골을 진짜 넣어 동료들도 모두 신기해 했다. 경기 외적인 부분이지만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Q 올스타 투표 1위를 기록했다. 느낌이 어떤가.
A 신기하다. 팬이 된다는 것이 사실 누군가를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지금 나 같은 경우는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웃음).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팬분들이 지속적으로 성원해 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습 하면서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요즘 팬분들이 공군과 올드게이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감사하고 그 분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은 마음이다.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는 힘들지만 열심히 하면 최고의 선수를 꺾을 수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팬 뿐만 아니라 내 아랫 세대의 올드 선수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중앙전산소 소장 이상호 대령님께 감사드린다.

grace@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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