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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했던 3년만의 영웅의 귀환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 부족했던 결정력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골이다. 볼 점유율이나 패스 성공률이 아무리 높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비기거나 진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에게 마무리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 이유도 점수를 내야만 이기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도 같은 시간을 허용한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큰 타격을 입혀서 격차를 벌리거나 의식하지 못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가서 결정을 지어야 한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징이다.

3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I조 경기에 출전한 공군 에이스 박정석은 3년만의 스타리그 귀환으로 이목을 모았다. 2007년 다음 스타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한 이래 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던 박정석이었지만 공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집중력을 살렸고 36강으로 확대된 시스템의 전환 덕에 스타리그 무대에 섰다.

공군 소속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개인리그였기에 박정석은 많은 준비를 했고 그 흔적이 경기 곳곳에서 뭍어났다. 최근 스타리그에서 유행하는 테란 상대법인 캐리어 전환을 카드로 들고 나온 모습부터 그랬다. 구성훈과의 1세트에서 아비터와 지상군을 조합하는 척하더니 캐리어로 깜짝 전환하는 타이밍도 훌륭했고 2세트에서 2개의 게이트웨이를 지으면서 초반 압박에 힘을 싣는 플레이도 위협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박정석에게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1세트에서 아비터와 지상군으로 인구수 200을 채운 순간 전투를 치르는 방법이 좋지 않았다. 방어책이 모두 세워진 구성훈의 본진으로 리콜을 시도하는 플레이는 너무나도 뻔했고 중앙 지역 교전에서도 아비터를 흘리면서 캐리어 전환 타이밍을 벌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과감한 올인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중후반을 도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했는지 타격을 크게 입히지 못했다. 질럿 2기와 드라군 5기로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들어 올리게 했지만 커맨드 센터를 들어 올리면 그만인 테란에게는 피해가 아니었다.

1세트에서 계속 지상군과 아비터로 계속 공격을 펼쳤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최근 경기에서 생산력이 살아났던 박정석이기에 1시에도 게이트웨이를 건설해 '생산력의 박정석'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2세트에서 초반 러시를 하려면 오래된 전법을 꺼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한 때 테란전에서 유행했던 셔틀로 질럿 드롭을 동반해 드라군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면 구성훈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3년만에 스타리그 무대에 선 박정석의 아쉬움이 가장 컸겠지만 결정력 부족은 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박정석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냈다면'하는 아쉬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최신 유행 전략을 따라하기보다 '올드 팬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박정석 특유의 모습을 봤다면 관객으로서의 안타까움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았을까.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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