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드림리그가 낳은 스타 김민철 "이제동처럼…"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드림리그 20승6패로 다승왕 등극

그동안 드림리그에서 다승왕을 차지한 선수는 프로리그에서 맹활약하는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 12월 첫 선을 보인 2군 평가전에서 다승 순위권에 올라있는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그 당시 2군 평가전에서 1위를 차지했던 SK텔레콤 정명훈은 현재 SK텔레콤 테란 라인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2위에 오른 CJ 김정우는 스타리그 우승자로 등극했다. 2군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프로리그보다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차세대 스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드림리그는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2군 평가전에서 드림리그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다승왕에 오른 웅진 김민철은 일찌감치 될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았다. 드림리그에서 맹활약한 성적을 발판으로 웅진 코칭 스태프의 인정을 받은 김민철은 프로리그 2라운드부터 기회를 얻었다. 김민철 또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강팀 STX를 올킬하는 성과를 거두며 드림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철이 드림리그에 출전한다는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일일 수도 있다. 팬들은 이제 김민철을 웅진의 어엿한 주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철은 ‘주전’ 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아직 한번도 제가 1군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림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이제 막 새싹을 틔운 상황이지 아직 제가 무언가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 실력이 완전한 주전이라면 왜 개인리그 예선을 뚫지 못하겠어요. 제가 드림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다만 운이 좋아 프로리그에 자주 얼굴을 드러낼 뿐입니다.”
아직은 주전이 아니라는 김민철의 이야기는 겸손한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현실적인 대답일지도 모른다. 완벽한 1승 카드로 성장했다면 김민철은 개인리그 예선을 뚫었어야 했다. 하지만 김민철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신예’에 불과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보면서 ‘드림리그 다승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제 실력은 아직까지 STX를 올킬할 수준은 아니에요. 단지 운이 따랐을 뿐입니다. 그 운 한번으로 자신감만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오만이죠.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드림리그 다승왕에 만족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김민철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외모 때문. 같은 팀 김명운과 김남기를 쏙 빼 닮은 김민철은 ‘리틀 김명운’이라 불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끔찍한 기억이라며 그 별명은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김)명운이형은 실력만 닮으면 되죠. 성격이나 외모, 하는 행동은 절대 닮고 싶지 않습니다(웃음). 연습할 때 명운이형이 자꾸만 의자에 발을 올리며 괴롭혀요. 심지어는 어깨에 발을 올리기도 한다니까요. 하여간 사람 괴롭히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요(웃음).”

언젠가는 인터뷰에서 김명운의 만행(?)을 밝히고 싶었다는 김민철. 그러면서도 “친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며 “사실은 나도 (김)명운이형을 많이 괴롭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민철에게 옆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 역시 김명운이기 때문에 김민철은 내심 마음 속으로는 김명운을 존경하기도 한다고.

드림리그에서 성과를 내면서 조금씩 프로리그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한 김민철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남긴 김민철은 지난 위너스리그 KT전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패했을 때 처음으로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보다 더 못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패하고 말았어요. 이대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심기일전 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출전한 것이 위너스리그 포스트시즌 STX전이었어요. 그동안 연습한 성과가 나타나 결국 올킬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짜릿한 순간이었죠.”

김민철은 그동안 2군 평가전을 통해 스타가 된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프로리그에서 김명운, 한상봉을 제치고 웅진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싶고 개인리그에서도 우승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 2의 김정우, 정명훈이 되기 위해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드림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고 경기를 주도하는 법을 배웠어요. 승수를 쌓다 보니 자신감도 덤으로 생겼고요. 앞으로 드림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마치 프로리그를 준비하듯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결국 드림리그는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리그’가 될 테니까요.”

김민철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로 이제동을 꼽았다. 실력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로서의 자세 역시 배울 점이 많다며 이제동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

“지금은 드림리그 다승왕이지만 언젠가는 이제동 선수처럼 프로리그 다승왕, 개인리그 최다 우승 등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수인 만큼 그 선수를 뛰어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세요.”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