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에이스를 3대0으로 제압한 CJ 엔투스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신예 테란 정우용만 진행하려고 했다. CJ에서 포스트 시즌에 내놓을 비밀 병기라고 예측됐고 프로리그 공식전 첫 승을 했기 때문이다. 섭외를 위해 CJ 대기실에 들어간 기자는 "정우용 선수만 인터뷰하려고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 선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구석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변형태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기자님 오늘 저는 할 말이 있습니다"라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기자실에 들어온 변형태는 팀의 맏형으로서 "통합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신예와 고참할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면서 '두목'이라는 별명다운 발언을 했다.
A 인터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프로리그에 나왔고 승리했기에 꼭 인터뷰를 하고 싶었다.
Q 공군이 전역하는 선수들을 내보냈다.
A 한동욱 선수가 나와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주르륵 나오더라. 마지막 경기라는 유종의 미를 주기 위해 출전시킨 것 같고 보기 좋았다. 평소 한동욱 선수와 친하게 지내면서 실력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는데 오늘 공군 유니폼을 밉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한동욱 선수와 채팅을 통해 "변형태의 데뷔전이 나였는데..."라는 말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났다. 정말 세월이 이렇게 많이 흘렀다는 회상에 잠겼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한동욱 선수에게 동기 부여가 조금 된다면 전역 후에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애정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게이머인 한동욱 선수 대신 박영민 선수가 나왔다면 정말 재미있는 난타전이 펼쳐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전역 축하하고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Q 변형태도 자주 못나온다. 동기부여가 필요한가.
A CJ 엔투스 창단 4년만에 단체전 우승이 걸려 있기 때문에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다른 동기는 필요 없다.
Q 후배 테란들의 페이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형태의 출전을 막고 있는 장애 요소일 수도 있는데.
A 그렇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웃음). 조병세는 나를 매우 닮은 선수다. 공격하는 스타일이나 전성기를 맞은 시점도 흡사하다. 한창 눈에 불을 켜고 열심히 할 때다. 정우용은 들어온 지 3년만에 공식전에서 승리한 새싹이라 생각한다. 꽃을 피우기 전에 뿌리를 깊이 내리는 것이 필요한 선수다. 솔직히 우리 팀 테란 플레이어는 모두 내 계보를 이어받아서 공격을 선호한다. 앞으로 CJ에 수비형 테란이 나오려면 큰 변동이 생겨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변형태의 은퇴와 같은 변수가 생겨야 한다(웃음).
Q 맏형으로서 변형태가 포스트 시즌에서 할 일은.
A 경험이 많다 보니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일단 내가 이겨서 후배들을 독려하겠다. 만약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후배들의 마인드를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CJ에게 쉬운 상대는 누구인가.
A 개인적으로는 위메이드가 쉬울 것 같다. 위메이드가 테란과 저그를 중심으로 선수를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란전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우리 팀 저그들은 저그전에 강점을 있다. 만약 SK텔레콤과 경기하게 되면 남모르게 두 팀만의 타오르는 요소가 있다. 어느 팀이 걸려도 재미있을 것이고 우리가 이길 것이라 믿는다.
Q 이번 시즌에 자주 나서지 못하면서 10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A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100승을 무조건 하고 싶다. 감독님 말을 잘 들어서 출전 기회를 많이 갖고 50%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100승을 하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프로리그 6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성적을 보면 매 시즌 50%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프뢰그 6년차 가운데 이런 성적을 낸 선수는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성적이고, 내년에도 이런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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