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7주차 ‘Hot & Cold’은 독특하게 인물이 아닌 팀입니다. 막판 상위권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화승 오즈가 핫 플레이어로,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STX와 MBC게임이 콜드 플레이어로 선정됐습니다.
◆Hot Player – 화승 오즈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화승 오즈와 MBC게임 히어로의 경기. 승리하든 패하든 8위라는 순위는 변하지 않는 화승과 1승만 거두면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 되는 MBC게임의 대결은 누가 봐도 목숨 걸고 덤빌 MBC게임이 유리한 듯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MBC게임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화승은 끝까지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진정한 프로게임단이었습니다. 화승은 지난 시즌 1위로 광안리에 직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에게 1위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MBC게임전 패배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죠.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MBC게임을 상대로 화승은 두 배의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승리하면 2위, 한 세트만 승리해도 3위를 기록할 수 있는 MBC게임에게 0대3 패배를 안기며 4위로 추락시킨 것입니다. 이보다 더 통쾌한 복수가 있을까요?
출전한 화승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훌륭했습니다. 구성훈은 이재호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으며 이제동은 염보성에게 완벽한 테란전 운영으로 승리했죠. 3세트에 출전한 손찬웅 역시 전성기시절 견제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그야 말로 완승을 거둔 것입니다.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화승 오즈.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며 리그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 준 화승의 다음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해 보겠습니다.
◆Cold Player – STX, MBC게임
KT 입장에서 보면 STX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STX 입장에서도 MBC게임은 고마운 팀이죠. 바꿔 말하면 STX와 MBC게임은 5라운드 내내 남 좋은 일만 하며 순위 상승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뼈아픈 실수를 한 팀입니다.
KT가 5라운드 막판 계속되는 연패를 기록하며 광안리 직행이 불투명해졌을 때 STX는 분명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STX 역시 연패의 늪에 빠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도리어 2위 자리마저 위협당하고 말았죠. 특히 1승만 하면 2위를 확정 짓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해 결국 자신의 운명을 MBC게임의 손에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STX만큼 답답한 팀이 바로 MBC게임입니다.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오히려 4위로 추락했기 때문이죠. 13일 프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MBC게임은 화승 오즈에게 0대3으로 패하며 SK텔레콤에게 3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정규시즌 3위까지 지급하는 상금 마저 자신의 손으로 쳐내버린 것입니다.
광안리 직행과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의 손으로 날려버린 두 팀의 부진이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