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휴(休)] KT 전병현 "애교 만점 귀염둥이 리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2위의 저주 날려 버리겠다"

팀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가장 나이가 많은 리더라고 이야기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KT 롤스터 스페셜포스 팀 리더 전병현이라면 가능하다. 팬 사이에서 전병현은 '귀염둥이 리더'로 통한다. 전라도 남자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애교가 넘치는 전병현은 팬들에게도 코칭 스태프에게도 분위기 매이커이자 듬직한 리더다.
KT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리더 전병현을 만난 것은 갑자기 장마비가 시작된 어느 날 오후.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며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했던 전병현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남자지만 여자로 태어났다면 더 사랑 받았을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남자지만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 대부분 이런 평가를 받는다. 전병현 역시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여자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사소한 일도 기억을 잘하고 챙겨야 할 일이 있으면 꼼꼼히 챙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팀에 동갑인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가 리더가 됐죠. 사람들이 키로 리더가 됐냐고 물어보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웃음).”

그래서인지 전병현의 어머니께서는 “네가 딸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매번 말씀한다. 전병현 역시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웬만한 딸보다 더 많은 애교로 부모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다고 하니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여성스러움’이 전병현의 내부에 자리잡고 있나 보다.

“그래도 남자다울 때는 충분히 남자답습니다. 특히 내 의견을 말할 때는 제가 봐도 진짜 남자 같아요(웃음). 사람들도 다들 인정합니다(웃음).”

◆하늘이 내린 행운의 사나이
전병현이 KT에 입단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병현이 소속된 리퓨트가 KT로 창단된 데는 하늘이 내렸다고 할 수밖에 없는 운이 따라줬다. 많은 세미프로팀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던 리퓨트.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사실 저희 팀은 대회 때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팀이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창단될 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우리 팀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팀이 명문 구단인 KT 롤스터로 창단했으니 다들 얼마나 놀랐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놀라운데요.”

전병현이 드래프트 평가전을 참가한 이유는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프로리그 출전해 대한 욕심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병현은 드래프트 평가전 참가조차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병현, 온승재, 김청운은 이미 한 팀을 이루고 있었지만 드래프트 평가전 접수가 끝났을 때도 동료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전병현은 역시 행운의 사나이였다. 준프로로만 이뤄진 세미프로팀은 기한을 연장해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어떻게든 준프로를 획득한 게이머들을 알아보던 중 김현과 김찬수를 만나게 됐다.

“운명처럼 두 선수를 만났고 부랴부랴 팀을 결성해 드래프트 평가전을 신청했어요. 다른 선수들 모두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고 4위라는 성과를 냈죠. 다른 팀들이 놀라기는 했지만 우리 팀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항상 무시당하던 리퓨트 선수들은 이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이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 전병현은 동료들과 함께 창단이라는 목표를 세워 프로팀보다 더 많은 연습 시간을 할애했고 결국 11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성적을 잘 내다 보니 리퓨트를 무시하던 다른 팀들 역시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고 리그 안에서는 경계 대상 1호가 됐다.

그리고 동료들이 꿈에 그리던 KT 롤스터 창단을 손에 거머쥐었다. 그때의 행복함을 떠올리던 전병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요. 앞으로는 잘하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의지가 불타올랐죠. 다른 팀들도 이제는 우리를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광안리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 거에요.”

◆작고 피부 좋고 귀여운 여자면 OK!
전병현의 현재 키는 182cm. KT 롤스터의 스타 선수들을 모두 합쳐서 가장 장신이다. 자신이 키가 커서인지 전병현은 키가 작은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운을 뗐다. 165cm이상인 여자에게는 눈이 가지 않는다며 송혜교, 구혜선 등을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다.

“제가 키가 크고 얼굴이 큰 편이거든요(웃음). 그래서인지 제 여자친구는 키가 작고 얼굴도 작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는 예쁘거나 섹시한 여자보다는 귀여운 여자가 좋아요. 얼굴이 귀엽게 생기려면 눈도 커야 할 것 같네요(웃음).”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람 이치라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전병현은 여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만약 지나가다가 키와 얼굴이 작고 귀여운 여성이 보인다면 곧바로 달려가 전화번호를 줄 용기도 기르고 있는 중이다.

◆KT 스타 선수들과 우정
연습실이 같아서인지 KT 롤스터는 스타 크래프트 선수들과 스페셜포스 선수들 사이가 돈독하다. 특히 리더인 데다 워낙 붙임성이 좋은 전병현의 경우 스타 선수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 매일 얼굴을 보고 밥도 같이 먹다 보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모든 선수들과 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 명을 꼽기는 힘듭니다. 워낙 스타 선수들 성격이 좋다 보니 격 없이 잘 지내죠. 만약 이름 한 명을 말해야 한다면 (우)정호형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다른 선수들은 괜찮은데 왠지 정호형은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서운해 할 것 같습니다(웃음).”

만약 여자로 태어났다면 누구를 사귀고 싶냐는 질문에 전병현은 망설임 없이 이지훈 감독을 꼽았다. 전병현은 “감독님께서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해 주신다”며 자신도 사랑 받고 싶기 때문에 이지훈 감독을 꼽았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선수 중에는 누구를 꼽았을까? 바로 3살 연하 김대엽을 꼽았다. 의외의 대답에 이유를 물어보니 “착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예전에 여자친구에게 많이 휘둘리다 보니 만약에 여자가 된다면 휘두를 수 있는 남자를 사귀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우승, KT 손 안에 있소이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는 법칙 하나가 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이 우승을 한다는 ‘2위의 축복’이 바로 그것. 초대 우승팀인 이스트로와 두 번째 시즌 SK텔레콤까지 모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래서 KT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 지었을 때 전병현은 1위보다도 더 기뻤다고 한다.



“KT의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버릴 절호의 찬스가 온 것이죠. 황신의 가호를 받는 숫자 2를 획득했으니 이번에는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미 스타팀이 광안리에 올라가 있으니 저희도 같이 부산에 가 광안리를 KT 롤스타 땅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스트로에게 광안리에서 졌을 때는 핑거붐이었지만 이번에는 롤스터잖아요. 분명 다를 겁니다(웃음).”

이번에는 꼭 KT에 단체전 우승컵을 전달하고 싶다는 소망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친 전병현은 연습실로 향했다. 들어서자 마자 선수들을 다독이며 바로 연습에 몰두하는 전병현의 꿈이 이번 시즌에는 광안리에서 꼭 이뤄지길 바라본다.

sora@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