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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2를 극복한 SK텔레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연습 상대 숫자에서 압도적 열세

31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 경기장 앞에 SK텔레콤 T1 차지훈 코치와 권오혁 코치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의 내용은 연습을 도와주는 팀이 없어 고민하던 중 대부분의 팀들이 STX 소울의 훈련 상대가 되어주고 있다는 첩보를 들어 근심이 된다는 것이었다. 차지훈 코치는 "10대2나 다름 없는 싸움을 치르고 있다"며 "선수들이 연습 상대가 없다는 점으로 인해 위축될까 두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차 코치와 권 코치의 말 그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전 정규 시즌 1위 KT 롤스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은 STX 소울의 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자체 훈련을 시행했던 SK텔레콤은 연습 상대를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처지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들은 대부분 휴가를 떠났고 STX가 이미 선점을 했기에 도와줄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STX는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걸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이스트로 등의 주전 선수들을 연습실로 불러왔고 온라인 연습이 아닌 오프라인 연습을 시도했다. 숙식을 제공한 것은 물론이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연습 상대는 공군 에이스 뿐이었다. 그것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 상으로 합동 훈련을 한 것이 전부였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공군도 일반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과업 시간을 준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STX를 2대0으로 완파하고 2년 연속 광안리 결승전에 오르는 괴력을 선보였다. 원동력은 다른 팀들의 견제를 보기 좋게 극복하겠다는 자존심이었다.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정명훈은 "다른 팀들이 아무리 연습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습 상대의 수보다는 양과 질이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2차전에서도 SK텔레콤은 다른 팀과의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 연습생을 포함한 주전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경기를 준비했고 STX 소울을 보기 좋게 꺾었다. 연습을 도와주는 선수들의 숫자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KT와의 일전을 앞두고 우리 팀의 연습을 도와주는 팀을 모으고 있다. 누구든지 환영하니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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