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결승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SK텔레콤 T1은 부산으로 이동해 베이스 캠프를 차렸고 KT는 오늘 저녁에 내려간다고 하네요. 서서히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제 '광안리의 주인' SK텔레콤 T1의 우승 스토리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04년 처음 시작된 부산 광안리 결승전은 2009년까지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열렸습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빠진 대회는 2007년과 2008년 2년밖에 없습니다. SK텔레콤은 광안리 결승전에 개근했고 2004년 원년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오죽하면 2009년에는 광안리에 T1 깃발을 꽂으면서 'T1 땅'이라고 세리머니를 펼쳤겠습니까.
◇2006년 전기리그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날씨는 무척 맑았습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습니다.
세 번의 우승 가운데 2006년 결승전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06년 결승전은 폭우로 인해 위험한 순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2004년과 2005년 결승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2006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면서 선수단과 중계진은 물론, 팬들도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렸고 1, 2세트 동안에는 쏟아지면서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비가 쏟아지자 팬들이 응원 도구로 비를 막으며 경기를 관전하고 있습니다. 중계진은 긴급 공수된 천막 아래에서 중계를 계속했습니다.
당시 중계진이었던 전용준 캐스터, 김정민, 김창선 해설 위원은 폭우가 내리는 과정에서도 미동도 없이 그대로 비를 맞으면서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선수들은 경기석이 밀폐된 공간이어서 비를 직접 맞는 일은 없었지만 누전의 우려가 있어 운영진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다행히도 2세트가 끝난 뒤 빗방울이 약해졌고 중계진에게 특별 텐트가 제공되면서 비를 맞으면서 중계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긴장감이 이어졌으나 경기는 그다지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SK텔레콤이 2005년 우승의 경험을 발판 삼아 4대1로 대승을 거둔 것.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은 MBC게임 히어로는 선수단 전체가 긴장한 듯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반면 SK텔레콤은 전상욱과 고인규, 박태민이 개인전에서 승리했고 최연성, 성학승이 호흡을 맞춰 팀플레이까지 승리하면서 두 시간 만에 승부를 냈습니다.
◇공군에 입대하기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프로리그 결승전에 임한 임요환은 아쉽게 패했습니다.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가장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1세트에 나섰지만 염보성에게 패했던 임요환입니다. 공군이 전산병으로 프로게이머를 영입하기 시작했고 임요환도 입대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에서 치른 마지막 결승전이었기에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반드시 승리해 입대전 마지막 결승전에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려 했지만 염보성의 전략적인 플레이에 휘둘리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SK텔레콤 고인규가 5세트에서 박성준을 꺾은 뒤 주훈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습니다. 결승전 MVP까지 차지했네요.
SK텔레콤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습니다. 1, 2세트를 치르는 동안 비가 내리자 SK텔레콤 사무국은 선수들의 체온 저하를 위해 우의를 긴급 공수했습니다. 그렇지만 주훈 감독은 경기를 치를 선수들에게만 우의를 입혔고 코칭 스태프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우의를 입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비 정도는 맞으면서 응원할 수 있다'는 정신력을 앞세워 우승한 것이지요.
◇SK텔레콤의 네 번째 광안리 우승이 가능할까요.
SK텔레콤의 2회 연속 우승으로 마무리된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결승전의 MVP는 고인규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때만해도 막내축에 끼었던 고인규가 09-10 시즌 결승전에는 주장을 맡고 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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