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옛날뉴스 521] 'e스포츠 성지' 광안리의 추억(4)

[옛날뉴스 521] 'e스포츠 성지' 광안리의 추억(4)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2009년 사상 첫 이틀 동안 치른 결승전

프로리그는 08-09 시즌을 맞아 큰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정규 시즌 방식이 기존의 전후기 각 2턴의 풀리그를 치르는 데에서 5라운드로 확대 개편되면서 경기 수가 대폭 늘었습니다. 또 팀플레이를 폐지한 것도 큰 변화입니다.
포스트 시즌도 변했습니다. 6개 팀이 포스트 시즌에 들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고 모든 경기가 두 번의 7전4선승제를 치른 뒤 1대1로 타이를 이룰 경우 최종 에이스 결정전 한판의 결과에 따라 최종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국산 종목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도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프로리그와 관련한 다양한 변화 덕분에 08-09 시즌 광안리 결승전은 사흘에 걸쳐 열렸습니다. 첫 날은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렸고 이튿날과 마지막날은 스타크래프트 결승전 1, 2차전으로 진행됐습니다.

[옛날뉴스 521] 'e스포츠 성지' 광안리의 추억(4)



스타크래프트 결승전 이야기만 해보도록 하죠. SK텔레콤이 2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광안리 결승전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상대는 조정웅 감독이 이끄는 화승 오즈였죠. SK텔레콤은 2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사령탑이 주훈 감독에서 박용운 감독으로 변했고 코칭 스태프도 대거 물갈이되어 선수 출신 코치들로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선수들의 면면도 바뀌었죠. 박용욱과 김성제로 대표되던 프로토스는 김택용과 도재욱이 주전을 담당했고 임요환과 최연성, 전상욱의 자리는 고인규와 정명훈이 맡았습니다. 박태민과 성학승, 윤종민이 이끌던 저그는 박재혁이 도맡았습니다.

모든 것을 갈아 치운 뒤 새로운 코칭 스태프, 새로운 선수들로 무장한 SK텔레콤은 강했습니다. 정규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치르던 화승 오즈를 제치고 광안리 결승전에 직행한 SK텔레콤은 완벽한 전략과 전술을 구비해 첫 날 경기를 4대0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제동의 존재가 가장 두려웠지만 정명훈이 탄탄한 운영을 통해 제압하면서 손쉽게 첫 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튿날에는 화승도 독기를 품고 덤볐습니다. 손주흥, 손찬웅 등 이제동의 그늘에 가려 있던 선수들이 분발하면서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조정웅 감독은 이제동을 또 다시 내세웠고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정명훈을 출전시켰습니다. 정명훈은 중앙 지역에 배럭을 건설하면서 이제동의 앞마당 지역에 벙커링을 시도했고 다급해진 이제동이 허둥대는 동안 착실히 득점을 쌓아 승리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정명훈이 출전하기로 되어 있던 에이스 결정전에서 작전은 이미 짜 있었습니다. 맵 중앙 지역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배럭을 두개 짓고 러시를 시도하면서 이제동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고 임요환이 정명훈에게 조언을 한 것입니다. 막상 에이스 결정전이 다가오자 정명훈은 최연성 코치에게로 다가갔고 장시간 이야기를 나눈 뒤 경기석에 들어갔습니다. 최연성 코치를 만난 이후 정명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저그전 메카닉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는 페이크를 쓴 것이지요. 화승 진영에서 정명훈이 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나면 중후반전을 도모할 것이라 예상하도록 만들고 실제로는 벙커링을 준비한 것입니다. SK텔레콤의 페이크가 제대로 통하면서 2대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을 포함해 이번 결승전에서 3승을 따낸 테란 정명훈은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이제동전 승리를 포함한 2승을 따낸 저그 박재혁은 감투상을 받았습니다.



SK텔레콤은 전체 스코어 2대0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1100여 일만에 광안리는 T1 땅임을 증명했습니다. SK텔레콤 선수단은 광안리 무대 아래로 내려가 모래를 모아 T1 깃발을 꽂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했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지요.



내일 이 시간에는 2005년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엔스의 결승전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thenam@dailyesports.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