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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정명훈, 이름이 아깝지 않은 명승부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역대 테란전 최고의 승부로 꼽혀

승자는 이영호였고 패자는 정명훈이었다. 그렇지만 승부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만큼 이영호와 정명훈의 빅파일 MSL 4강전 5전3선승제 승부는 멋졌다.
시작은 WCG 2010 한국 대표 선발전이었다. 하루에 '8전5선승제'를 치러야 한다는 특이한 타이틀이 걸린 두 선수의 대결이 예정된 19일, 이영호가 3전2선승제에서 먼저 웃었다. 이영호는 완벽한 경기력을 앞세워 정명훈을 밀어붙였고 1시간 가량 소요하며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영호는 인터뷰에서 "기선을 제압했으니 심리전에서 내가 압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5시간 뒤 열린 빅파일 MSL 4강전에서도 승부의 추는 이영호에게 급격히 기우는 듯했다. 1, 2세트에서 장기전을 치르긴 했지만 이영호가 모두 가져갔고 정명훈은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5대0이 나올 것 같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정명훈은 이영호에 이어 협회 테란 랭킹 2위가 '고스톱 쳐서' 얻은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3세트 '투혼'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이영호와 난타전을 펼치며 46분간의 장기전 끝에 승리한 정명훈은 4세트 '오드아이3'에서 이영호가 마음 먹고 공격을 펼쳤지만 완벽히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최종전에서 두 선수는 모두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호와 여섯 경기를 치르면서 정명훈은 확장 기지를 먼저 가져가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생각에 12시 확장을 먼저 가져갔고 이영호는 어떻게든 기선을 제압해야 정명훈의 뒷심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짜내기에 들어갔다.

조금 더 유연한 플레이를 펼친 쪽은 이영호였다. 2개의 스타포트를 올리며 레이스를 보여준 이영호는 벌처와 탱크를 모아 정명훈의 12시 확장 지역을 공략했고 확장 기지를 띄웠다. 정명훈이 잘 쓰는 벌처와 탱크로 가닥을 잡으며 대치 전선을 형성한 뒤에는 깜짝 레이스로 체제를 전환해 흔들기에 나섰고 카운터 유닛으로 드롭십을 생산, 정명훈의 파상 공세를 모두 막아내고 승리했다.

5전3선승제를 모두 치르면서 두 선수는 3시간30분 동안 혈전을 펼쳤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승자는 이영호였고 패자는 정명훈이었다. 그렇지만 두 선수 모두 박수받아 충분한 경기를 펼쳤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승원 해설 위원은 경기를 마친 뒤 클로징 멘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테란전 패턴이 고정화되어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더 할 말이 무엇이 있겠는가. 박수를 칠 수밖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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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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