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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조성호 "다음 시즌 나를 주목하라"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승자조 결승이 이신형과 조성호의 대결로 압축되자 STX 선수들 조차 이신형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조성호는 단 한번도 공식전 경기를 해보지 못한 신예지만 이신형의 경우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방송 경기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신예 조성호가 이신형을 제압하고 STX배 한중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결승전에 안착했다. 이신형이 이긴다고 이야기 했던 같은 팀 동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성호는 침착한 경기 운영과 배짱 있는 초반 전략으로 이신형을 제압했다.

승리를 거두고도 조성호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아직 방송 경기조차 적응하지 못한 조성호에게 같은 팀 선수를 꺾는 다는 어색함은 극복하기 힘든 감정이었으리라. 조성호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기실에 들어와 조용히 “제가 이겼다”고 승전보를 전했다.

“처음에 항복을 받아냈을 때는 기쁘기도 하면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좋긴 했지만 (이)신형이형 표정이 좋지 않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첫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르고 나니 기분은 좋네요.”
조성호는 전태양과 동갑이다. 그래서인지 전태양이 벌써부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독기를 품었다고 한다. 김구현, 김윤중 등 지금 팀의 주전자리에 올라 있는 선배들을 뛰어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2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실력을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한 것 같아 뿌듯하단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형들과 경기를 하는 것조차 영광이었어요. 사실 단 한판도 이기지 못해 주전들과 연습할 기회도 얻지 못한 연습생이었습니다. 지금은 실력이 많이 향상돼 형들 연습을 도와주곤 해요. 오늘 이렇게 결승전에 진출하고 나니 스스로 노력한 결과가 조금은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조성호는 결승전에 이신형이 올라올 것을 대비해 오늘 모든 전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팀의 막내로 항상 형들의 귀여움을 받는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경기에서는 치밀한 프로게이머였던 것. 결승전에 안착한 만큼 누가 올라오든 철저히 준비해 상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신형이형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승전 빌드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심리전까지 이미 시작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우승은 제가 하고 싶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얻은 것 같아요.”

이번 대회로 다음 시즌에 기대해도 좋을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조성호. 저녁을 먹고 곧바로 결승전 전략을 짜야겠다는 조성호의 모습에서 17살답지 않은 프로의식이 엿보였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음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모두 최선을 다해야겠죠? 기대해 주세요. STX 프로토스 라인에 조성호가 있을 겁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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