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결승전이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뜨거운 응원 열기를 이끌어 냈다.
관계자들은 선수를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현장을 찾을지 내심 걱정했다고. 그러나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영등포 CGV나 용산 상설 경기장 모두 경기를 관람하러 온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 CGV의 경우에는 연인 단위로 스타리그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주말 데이트를 어디서 할지 고민하던 연인들은 스타리그 결승전을 영화관에서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영등포 CGV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한다. 부천에서 영등포 CGV까지 왔다는 김지훈(24)씨는 “여자친구는 이제동 선수 팬이고 나는 이영호 선수 팬이라 스타리그 결승전 경기를 관람한 뒤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하기로 했고 이렇게 현장에 오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광명시에서 왔다는 김태호(13)군은 “결승전을 보러 가고 싶다고 말하니 어머니께서 함께 동행해 주셨다. 이영호 선수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영호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태호군의 어머니는 “이렇게 영화관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색다르게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김)태호가 워낙 e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게임넷은 응원 열기를 더욱 끌어 올리기 위해 ‘양민이 뿔났다’에 출연중인 박주영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경기 전 이영호와 이제동에 대한 퀴즈를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가 진행되자 영등포 CGV에 모인 관객들은 응원하는 선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1세트에서 이영호가 승리하자 이영호를 응원하던 팬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2, 3세트에서 이제동이 내리 4드론을 하자 현장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용산에서도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성승헌 캐스터와 박용욱 해설 위원이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고 용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을 내뱉었다. 이영호의 우승을 알리는 마지막 gg가 선언되자 이영호를 응원하던 팬들은 환호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제동 팬들 역시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용산 경기장을 찾은 허지은(26)씨는 “이제동 선수 팬인데 중국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용산 경기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며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축구 경기도 모여서 봐야 재미있듯 스타크래프트 경기 역시 모여서 봐야 재미있지 않겠나.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지켜보니 결승전 현장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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