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KT에 항전
지난 24일 MBC게임 히어로를 상대로 4대0 완승을 거둔 공군은 09-10 시즌 챔피언인 KT 롤스터를 상대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2대4로 패했다.
1세트에 나선 박태민부터 공군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대엽과의 경기에 나선 박태민은 중후반전을 유도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이브 체제를 갖췄고 오버로드 드롭을 통해 김대엽의 본진과 앞마당, 확장 기지를 하나씩 밀어냈다. 그렇지만 크로스 카운터를 맞았고 대치전 끝에 프로토스의 질 높은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2세트였다. KT 이영호와 맞대결에 나선 공군 민찬기가 경기 스타트 신호가 떨어진 뒤 키보드 조작을 잘못해 곧바로 빠져 나왔다.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 규정상 옵저버가 신호를 보낸 뒤 경기에서 빠져 나오면 선수의 실수로 인정되고 몰수패를 선언한다고 되어 있기에 민찬기와 이영호의 세기의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공군은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경모가 곧바로 한 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고 박지수와 경기한 안기효도 패하기는 했지만 20분이 넘도록 경기를 끌고 가면서 가능성을 엿보였다.
최고의 경기도 나왔다. 5세트에 출전한 손석희가 도재욱을 연상시킬 정도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누가 봐도 다 졌다는 경기를 역전한 것. 우정호의 하이템플러 견제에 프로브를 대거 잃었고 확장 기지 타이밍도 늦었지만 손석희는 얼굴이 땀범벅이 될 때까지 저항했고 역전을 일궈냈다.
최고참 홍진호도 역전에 성공할 뻔했다. 김성대의 저글링 공격에 본진이 습격당하기도 했지만 홍진호는 저글링과 스컬지로 상대의 뮤탈리스크를 모두 잡아내며 뒤집을 뻔했다. 드론 피해로 인해 뒷심이 달린 탓에 항복하기는 했지만 공군은 전반적으로 정신무장과 경기력이 향상됐음을 증명했다.
만약 민찬기의 실수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민찬기가 이영호를 이겼더라면 공군이 지난 시즌 챔피언을 잡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공군 에이스의 실력을 얕잡아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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