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이 KT를 이기지 못했던 이유는 테란 카드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영호를 꺾기 위해서는 다른 종족보다 테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현재 웅진의 테란 전력으로는 제압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10-11 시즌에는 어느 정도 고민을 덜은 듯하다. 이스트로가 팀을 해체하면서 받아들인 박상우(사진)의 기량이 서서히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우는 09-10 시즌 '이영호 킬러' 카드로 입지를 굳혔다. 4번 만나 2승2패를 기록한 박상우는 이영호의 테란전 22연승 기록을 저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른 테란 선수들이 이영호를 만나면 전략적인 승부를 보려고 노력하지만 박상우는 힘싸움을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의미있는 2승2패다.
웅진 이재균 감독도 박상우를 영입한 뒤 "KT에서 이영호를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테란으로 막아줄 만한 선수가 생겼으니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이영호가 어떤 맵에 출전하느냐를 이재균 감독이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09-10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이영호는 맵에 대한 호오 관계가 분명했다. 3인용 맵을 선호했고 전략적인 맵보다는 힘싸움을 중시하는 맵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10-11 시즌 들어 이영호는 맵을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한 맵에 두 번 나선 것은 '벤젠' 뿐이다.
주목할 점은 KT에서 이영호를 가능하면 앞쪽에 배치한다는 사실이다. 에이스 결정전을 치렀던 10월16일 SK텔레콤전을 제외하면 이영호는 1~4세트 안에 꼭 나왔다. 그 가운데 선봉 2회, 2세트 출전 2회로 1, 2세트에 내세운 적이 많았다. 이재균 감독이 이를 간파했다면 박상우를 이영호와 매치시키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재균 감독은 "만약 박상우가 이영호와 만나 대등한 경기를 치러준다면 10-11 시즌 KT와의 승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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