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의 터줏대감 삼성전자 송병구가 MBC게임 염보성을 꺾으며 박카스 스타리그 2010 16강 2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초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슬럼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지만 스타리그 개막 시즌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최근 성적은 9승1패로 매우 뛰어나다. 스타리그만 오면 펄펄 나는 송병구의 소감을 들어봤다.
A 안정권에 접어든 것 같아서 기쁘다. 오늘 꼭 이겨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음 주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었다. 다음주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 경기가 있는데, 그 중 목요일에 펼쳐지는 MSL은 하루만에 결과가 다 정해진다. 오늘 승리해서 최소한 재경기를 확보했으니 다음 주 MSL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졌다.
Q 염보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이다.
A 사실 연습할 때 많이 져서 좌절을 좀 했는데 아무래도 대회다 보니까 종족 상대전적이나 맵 유불리 때문에 (염)보성이가 부담이 많이 된 것 같다. 연습 시간이 부족한 건 피차 마찬가지였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인 면 때문에 내가 불리한 게임도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역전의 발판이 된 것은 무엇인가.
A 드롭십 공격에 프로브는 많이 잃지 않았는데 드라군이 죽어서 피해가 좀 있었다. 사거리 업그레이드가 되기 직전이라 많이 휘둘렸다. 다행히 상대가 6시 멀티를 늦게 알아차린 것 같다. 2번째 리버로 뚫을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지속적으로 리버를 생산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A 팩토리가 4개길래 드롭십 후 타이밍 러시인줄 알고 어쩔 수 없이 리버를 재생산했다. 타이밍 러시였으면 졌을텐데 트리플 커맨드를 가져가고 있어서 운이 좋게 탱크에 데미지가 잘 들어가서 이긴 것 같다.
Q 시즌 초반에 비해 분위기가 살아난 느낌인데.
A 최근 성적이 좋다고 그래도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고, 다른 잘하는 선수들에 비해서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 잘해서 프로리그도 상위권에 들고 개인리그 라운드도 올라가고 그래야 그런 점이 부각될 것 같다.
Q 유난히 스타리그에서 강한 모습인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A 스타리그는 내가 데뷔 후부터 두 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있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떨어지기도 싫고 항상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오랫동안 있다보면 방심할 때도 생기지만 스타리그는 쉬는 시간에 짬을 내서라도 항상 열심히 했기 때문에 스타리그에 장수할 수 있고 경기력이 좋게 나온 것 같다.
Q 다음 상대는 이영한인데, EVER 스타리그 2009의 패배를 갚아주고 싶지 않나.
A 그때도 이영한 선수가 (김)택용이를 이기고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그렇고 그때랑 비슷한 것 같다. 기세도 그때처럼 굉장하고 너무 잘 한다. 이번주 금요일 경기에 따라서 내 승패가 어쩌면 (염)보성이의 재경기 희망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금요일 경기를 보고 최대한 보성이의 상황을 도와줄 수 있도록 MSL과의 연습 비율을 짤 것이다. 그리고 이영한 선수의 연승 신기록 제물이 되긴 싫기 때문에 내가 연승을 끊어주고 싶기도 하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저번 주 한주동안 항상 내가 경기를 할 때 방송에 잡히던 다니엘이라는 외국인 팬이 있다. 나를 보려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오셨는데 인터뷰에 한번 언급되고 싶어하시더라. 내 경기를 더 보고 가려고 비행기표를 일부러 하루 늦추고 가셨다. 선물로 비엔나 도시의 아트북도 주시고 여러모로 감사했다. 본인이 서양의 송병구 넘버원 팬이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셨다. 기분 좋았던 게 그쪽 지역에서 나 덕분에 삼성전자도 좋아해서 갤럭시S를 사서 자랑하시더라. 너무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할테니 외국에서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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