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2연패 끊은 유준희 "난 행복한 사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12212227540037427dgame_1.jpg&nmt=27)
삼성전자 칸 유준희가 길고 긴 터널을 마침내 빠져 나왔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공식전 12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유준희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선수처럼 말이 길어졌다. 머리 속으로는 연패를 끊을 때까지 도와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고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이름도 입 안에서 맴돌았다. 결국 유준희는 "앞으로 자주 이겨서 이러한 적체 현상을 만들지 않아야 겠다"는 말로 정리했다.
A 정말 좋다. 그렇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2라운드가 끝나가는데 이제 1승을 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한심한 짓을 했는지 알았다. 오늘 하루만큼만 유준희를 인정해주고 싶다.
Q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 통과한 뒤에 인터뷰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다.
A 연습을 게을리한 적이 없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에 나서면 성적이 떨어진다. 경기석에 앉으면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Q 고인규와의 경기는 어땠나.
A 벙커링을 당하는 것을 몰랐다. 그 전략만은 배제했다. 그렇지만 벙커링을 당했다. 고인규 선수가 경기를 끝내려고 벙커링을 한 것이 아니어서 잘 막아냈고 뮤탈리스크로 고인규 선수의 본진을 확인하는 순간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롭십을 잡아내면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Q 연패하는 동안의 심경은.
A 정말 힘들었다. 나를 봐주는 팬들이나 아버지, 감독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졌다. 내가 지는 것은 상관 없는데 팀에게는 민폐를 끼쳤다. 아버지가 각종 e스포츠 사이트의 댓글을 모두 확인하시면서 나보다 더 힘들어 하셨다.
Q 1패만 더했다면 공식전 연패 기록과 타이였다.
A 알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를 하면서도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남기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나에게 이번 12연패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패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고 참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힘든 일을 겪을 경우 이번 기억을 떠올리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Q 하고 싶은말은.
A 인터뷰를 오랜만에 해서 고마운 사람의 이름이 산처럼 쌓여 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것 같아서 다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패중에 기사에 욕을 달아준 팬들이 있는데 고맙다. 그들 덕에 자극을 받으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주영달, 이재황, 송병구 등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고마워할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앞으로 자주 이겨서 축적되는 감사 인원이 없도록 하겠다. 아버지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힘을 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1승했다고 호들갑 떨면 나 자신도 민망스럽지만 오늘만큼은 민망스러워도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주 이겨서 하고 싶은 말을 자주 하고 싶다.
thenam@dailyeps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