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엔투스가 위너스리그에서 5연패, 프로리그 통산 7연패를 당하는 동안 누구보다 가슴앓이를 했던 사람은 김동우 감독이다. 조규남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7연승을 달성하면서 초임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단숨에 공동 1위까지 달성하며 화승 한상용 감독, MBC게임 성학승 수석코치본다 먼저 성공 사례를 쓰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하이트는 프로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연승이 저지됐고 위너스리그에서 5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가지 떨어졌다. 김 감독은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딱히 답을 찾지 못했다. 에이스가 없다는 두루뭉술한 답은 찾았지만 신동원과 신상문이 2라운드에서 보여준 페이스는 에이스의 부재라는 답으로 귀결되기에는 정답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김동우 감독은 배운 것이 많았다. 잡히지 않은 원인을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 간 것이 핵심 요소다. 코칭 스태프가 갖고 있는 생각과 선수들이 갖고 있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해법을 마련한 첫 결과물이 삼성전자전의 승리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7연승이라는 단물과 6연패라는 쓴물을 모두 맛보면서 하이트 엔투스는 점차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오늘의 1승에 만족하지 않고 차분하게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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