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리그에서 나왔다 하면 1킬 이상을 기록하는 김택용은 어느덧 45승으로 프로리그 다승왕에 한 발 다가갔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김택용은 매일 맘을 졸이고 있다. KT 롤스터가 위너스리그 연승을 통해 SK텔레콤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팀의 입장을 대변한 김택용은 "KT의 기세가 꺾였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압박감을 갖고 있었다.
Q 2킬로 팀 승리를 합작한 소감은.
A 2세트에 쓰이는 '이카루스' 맵까지만 연습을 주로 했다. '라만차'부터는 빌드 오더를 생각만 해왔는데 딱 2세트까지 승리했다. 그 정도로 만족한다. 뒤에 출전한 이승석이 좋게 마무리해 줘서 기쁘다. 팀이 얻은 게 있는 하루 같아서 더욱 의미가 있는 승리다.
Q 1세트 '벤젠'에서 저그전 승률이 매우 좋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나.
A 자신감이 있었지만 약간 긴장했다. '벤젠'을 많이 연습했는데 김민철 선수는 변수가 많은 선수라 무엇을 할지 많이 고민했다. 김민철 선수가 부유하게 플레이하지 못해서 내가 시작부터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 갈 수 있었다. 확장도 성공하고 병력을 잘 살려서 손쉽게 승리를 따낸 것 같다.
Q 박상우와의 경기에서 무난하게 이겼다.
A 박상우 선수가 독특한 빌드를 썼지만 피해를 입히지 못하는 바람에 혼자 말린 것 같다. 스캔도 일찍 달았지만 내 기지를 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 내가 어떤 전략을 사용할지 미리 알아채려고 했는데 어긋난 것 같다.
Q 윤용태와의 경기에ㅐ서 몰래 확장기지를 끝까지 몰랐나.
A 초반에 윤용태를 압박했을 때 병력을 소모하면서 유리하다고 느꼈는데 10분 정도 지나니까 업그레이드나 병력수가 월등했다. 이상하긴 했지만 셔틀 견제에 피해를 입어서 그런 줄 알았다. 몰래 확장기지는 생각도 못했다. 나중에 경기 끝나고 자원 상황을 봤는데 나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가져간 것을 알고 나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나도 종종 몰래 확장 전술을 쓰고는 했는데 정작 당하고 나니 한심했다. 2킬을 한 상태라 기분이 좋아서 방심한 것 같다.
Q 오늘의 승리로 KT의 추격을 또 따돌렸다.
A KT가 좀 졌으면 좋겠다. 이영호가 있어서 그런지 '사기적인' 승률을 따내고 있다. 좀 져서 우리가 한 숨을 돌리고 싶다. KT가 계속 쫓아오다 보니까 매 경기가 가시밭길이다. 여유가 생기면 많은 동료들이 나갈 수 있을텐데 항상 쫒기다보니 그게 쉽지 않다.
Q 45승으로 다승 1위를 지키고 있다.
Q 최근 본 경기 중 재미있게 본 경기가 있는가.
A VOD를 챙겨 보긴 하는데 자세히 보지는 않는다. (송)병구형과 이제동 선수의 경기를 재미있게 봤다. 어떻게 할 지 기대감을 주는 두 선수의 경기였다.
Q 하고 싶은 말은.
A 이제 4라운드 막바지에 도달한 것 같다. 팀이나 개인적으로 모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서바이버 토너먼트 경기가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연습을 도와준 (박)재혁이형, 정영재, 윤문수에게 고맙다. 그리고 MBC게임 (김)동현이형이 도와줘서 고맙다. 요즘 동현이 형이 부진한데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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