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상대가 KT 롤스터로 정해지자 CJ 엔투스 에이스 신동원과 진영화는 입을 모아 "이영호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웅진 스타즈를 4대2로 제압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CJ 선수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연습에 임했다. 워낙 상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선수들은 KT로 결정됐다는 이야기에 서로 누구와 붙고 싶다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등 여유를 보였다.
신동원은 지난 ABC마트 MSL 4강에서 이영호에게 0대3 완패를 당했고 진영화 역시 EVER 스타리그 2009 결승전에서 이영호에게 1대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선수 모두 이영호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것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면 제대로 복수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리그에서는 패했지만 신동원은 이번 시즌 프로리그 6라운드에서 이영호를 잡아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영호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진영화도 최근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영호와 대적해도 밀릴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테란 에이스 신상문은 "팀에 1승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고강민과 붙고 싶다"고 전했다. 신상문은 "최근 고강민의 활약이 KT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데 그 기세를 완전히 꺾어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우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인 이경민의 경우 "김대엽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경민은 "김택용에 이어 프로토스 다승 2위에 오른 김대엽을 잡아내면 우리 팀에 2승을 가져다 주는 효과를 얻는데다 상대전적에서 1대1로 동률이기 때문에 이번에 결판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상대가 KT로 결정된 가운데 CJ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묵묵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 이미 코칭 스태프가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묵묵히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특훈에 돌입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