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KT 롤스터가 웅진 스타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동우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어차피 누가 올라와도 상관 없었던 김 감독은 별다른 제스처 없이 오늘 경기의 VOD를 다시 살펴보며 구상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KT가 웅진을 꺾고 올라왔다는 것은 복합적인 면에서 웅진보다 더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누가 올라와도 상관 없을 정도로 자신감은 항상 있지만 절대로 자만은 하지 않겠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방심이 가장 무서운 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따라서 김동우 감독은 이영호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을 생각을 내비쳤다. 신동원, 진영화를 내보내 이영호와 맞붙어도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였다. 또한 CJ 신예들의 특성상 어떤 상대와 만나도 전혀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신예와 맞붙게 된다 하더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시즌에 들어서기 전 선수들에게 "7전제로 펼쳐지는 이번 시즌은 이영호와 이제동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두 선수가 잘한다 하더라도 동료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 팀이 승리를 따낼 수 없기 때문에 이영호와 이제동이 강한 것과 KT와 화승이 강한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선수들 역시 김 감독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공감했고 시즌 내내 전 선수들이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정규시즌 2위의 성과를 냈다.
김동우 감독은 이 기세가 포스트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7전제에서 다양한 카드를 내밀 수 있는 CJ가 어떤 팀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플레이오프라며 설레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CJ 김동우 감독은 "어떤 선수가 나간다 하더라도 이영호를 잡을 수 있는 팀이 CJ 엔투스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영호에게 패한다 하더라도 또 승리를 따내는 것도 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는 CJ라면 가능하다. 결국 결승에 진출하는 팀은 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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