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조경훈=첫 결승 진출이 정말 행복하다. 매번 우리는 리그의 들러리였는데 이렇게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KT 전병현 선수를 잡을 때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정말 너무나 기분 좋다.
조류빈=결승 갈 줄 알았다(웃음). 진짜 쉽게 이기든지 정말 어렵게 이기든지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렵게 이기니 기분은 더 좋은 것 같다.
A 조류빈=우리도 '바이오랩'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KT가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더라. 복도 입구에서 나와 (조)경훈이가 거의 뚫리는 일이 없었는데 수류탄과 칼로 두 선수가 모두 패하면서 정말 황당했다.
Q '피스호크'에서 한 가지 전략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 패했다.
A 김민수=우리는 경기를 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그래도 한번은 뚫어냈기 때문에 충분히 통할 것이라 생각했다. 연장전에서는 머리를 썼는데 상대가 예상하는 바람에 우리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Q '공사장'에서 승리하며 3대0 승리를 예상했을 것 같다.
A 조류빈=나도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그런데 '피스호크'를 내주면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KT가 가지고 나온 전략이 우리 맞춤이었기 때문에 흔들렸던 것 같다. '바이오랩'에서는 우리에게 맞춰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저 샷에서 졌던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Q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A 조경훈=예전에는 동료들을 99.9% 믿었는데 0.1% 믿지 못해 포스트시즌에서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순도 100%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못해도 우리 팀이 이긴다는 믿음이 있어 부담감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다.
A 이승현=더 잘해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동료들의 기대만큼 잘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Q 4세트에서 0킬을 하며 충격이 컸을 것 같다.
A 박우길=지면 죄책감에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정말 당황했다. (조)경훈이가 세이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있었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선수 생활할 때 한번도 결승전에 가지 못했던 (유)성철이형과 결승전에 가게 돼 정말 행복하다.
조류빈=마지막 경기를 어떤 심정으로 지켜봤을지 마음이 아프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오늘 경기를 평가해 보자면.
A 박지오=밥값 이상 한 것 같다(웃음). SK텔레콤전은 더 자신 있다(웃음). 결승 때 올킬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조류빈=박지오가 올킬하면 우리 팀이 진다(웃음).
박지오=그러면 4킬 하겠다(웃음).
Q '데저트캠프'에서 팀을 살렸다.
Q 결승전에서 최고의 저격수 심영훈과 맞붙는다.
A 조경훈=아무렇지도 않다. 당연히 내가 이겨야 하지 않나. 이제 CJ가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나콘다’에서 집중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았다. 우리는 부스 없이 경기한 경험이 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들을 잘 이끌고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조류빈=우리는 결승가면 우승한다는 생각을 했다. KT가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했고 KT를 이겼으니 우승하지 않겠나. 내가 예상한 대로 모든 리그가 흘러가고 있다. KT가 내 예상 스코어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왔고 KT도 내가 생각한 스코어대로 승리했다.
SK텔레콤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긴장하지 않고 우리와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승은 우리가 할 것이다(웃음).
그리고 CJ 스페셜포스팀 역사상 팬이 정말 많이 왔는데 너무나 행복하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잠실에서 또 만나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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