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지훈 감독은 "LOL이 대세라 게임단을 꾸린 것이 아니라 대세로 만들 생각으로 게임단을 만들었다"며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준 회사측에 감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게임단으로는 두 번째로 LOL 팀을 꾸렸다.
A LOL의 성공 가능성을 회사에서 높게 평가하면서 팀을 만들게 됐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사라지면서 앞으로 어떤 게임이 e스포츠로서 성공 가능성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LOL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한 회사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발 빠르게 사무국이 움직여준 덕분에 2개의 팀을 꾸릴 수 있게 됐다.
Q 2개팀이라면 10명이나 된다. 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A 회사에서 LOL을 전담할 스카우터를 선임해주면서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3개월 가량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오창종 스카우터가 정말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좋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팀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에 해체한 스타테일 소속으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서 게임을 더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고 3명을 선발했다. 그리고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 가운데 유망주와 아마추어이지만 래더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뽑아서 2개 팀으로 구성했다.
Q 선수들의 가능성은 어떤가.
A 일단 B팀이 공식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고 있다. 스타테일의 주축이었던 '조커' 고동빈, '류' 류상욱, '마파' 원상연을 영입하면서 LOL 더 챔피언스 윈터 시즌의 본선 시드를 배정받았다. 3명이 한 팀에서 활동하면서 이미 호흡을 맞췄고 두 명이 잘 받쳐주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 나진 실드에서 활동하던 '히로' 이우석을 중심으로 한 A팀의 경우에도 래더에서 상위에 랭크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A 팀 또한 윈터 시즌 온라인 예선에 신청서를 냈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두 팀 모두 16강 본선에 오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Q 각 팀의 특성을 알려달라.
A A 팀의 경우 신구 조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우석과 이형준은 군에 다녀왔다. 나이가 많은 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고 정신력이 강하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는 센스가 발군이다. 신구가 조화를 이룬다면 최고의 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B 팀은 스타테일 중심이지만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한 고동빈, 류상욱, 원상연에다 중단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가 래더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허리를 탄탄히 지켜준다면 새로운 강호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Q 오창종 코치가 팀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A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부터 워크래프트3,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LOL까지 안 해본 종목이 없는 사람이다. 그만큼 게임을 보는 눈이 있다. LOL도 2000점이 넘을 정도로 잘하고 인맥도 탄탄하다. 3개월 전에 LOL팀을 구상해 보라는 회사의 지시가 내려왔고 스카우터라는 보직을 오 코치에게 맡겼다. 팀을 구성하고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오 코치가 큰 공을 세웠다. 팀이 구성된 이후에는 곧바로 코치 보직으로 전환시켰고 앞으로 전담 코치로 활동할 예정이다.
Q 목표는 무엇인가.
A 눈 앞에 주어진 대회에 충실할 것이다. LOL 더 챔피언스 윈터 시즌 16강 본선에 두 팀 모두 올라가는 것이 단기 목표라 할 수 있다. B팀은 지난 시즌 8강까지 올랐던 선수가 3명이 포진되면서 오프라인 선발전을 치르지만 A 팀의 경우 온라인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만약 두 팀 모두 16강에 오른다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팀처럼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스타와 스포 모두 우승시킨 저력을 가진 게임단이 KT 롤스터다. LOL 종목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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