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 프로게임단 KT 롤스터가 10일 정식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 창단을 발표했다. 스타테일의 주축 멤버였던 '류' 류상욱, '조커' 고동빈, '마파' 원상연을 비롯해 특급 상단 라이너 '레오팡팡라간' 임경현과 팀탑미아 소속이었던 '엔조이게임' 이병권으로 구성된 KT LOL B팀은 비록 호흡을 맞춘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선수들 간의 끈끈한 믿음이 느껴졌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KT LOL B팀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최대한 살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팀에서 상단 라인을 맡게 된 22살 임경현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주챔피언은 블라디미르다. Psw 아레스에서 생활을 했지만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8월 중순 쯤 팀을 나왔고 이후 KT LOL B팀에 들어오게 됐다.
A 류상욱(류)=지난 섬머 리그에서는 정글러를 맡았는데 정글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웃음). 체질에 맞는 중단 라인으로 복귀해서 기분이 좋다.
A 원상연(마파)=스타테일에서 나온 뒤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갈만한 팀이 없어서 입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KT에서 연락이 와서 입단하게 됐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팀탑미아 소속으로 NLB 스프링 8강까지 진출했지만 섬머 리그 오프라인 예선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팀이 해체됐고 이후 KT에서 테스트 제의가 와서 합격했다. 18살로 팀의 막내다.
A 고동빈(조커)=다시 원거리 딜러로 돌아간 '조커' 고동빈이다. 원래 KT LOL B팀은 온라인으로 연습할 팀이었지만 구단 측의 배려로 숙소가 제공됐다. 처음에는 나와 (류)상욱이가 들어왔고 함께 멤버들을 구성했다.
Q KT 숙소에 오늘 들어왔다고 들었다. 숙소는 어떤 느낌인가.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전에 있던 팀에서 합숙을 했었는데 환경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KT에 왔다고 마냥 좋다기 보다는 무덤덤하다.
A 류상욱(류)=청소를 안해서 그런지 조금 더럽다(웃음). 우선 깨끗하게 청소부터 해야할 것 같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나는 처음 합숙 생활을 하는데 벌써부터 재미있다. 항상 혼자서 게임을 했었는데 이렇게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습을 해보니 훨씬 재미있다.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Q KT LOL B팀의 색깔은 어떤가.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사실 호흡을 맞춘지 오래되지 않아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긴 힘들지만 초반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초반 라인전에서 이득을 챙기는 편이다. 또 1레벨 인베이드도 강하다.
Q KT LOL B팀의 리더는 누가 맡게 됐나.
A 고동빈(조커)=부족하지만 내가 맡게 됐다. 하지만 (류)상욱이는 감당하기가 벅차다. 가끔 상욱이가 무섭다(웃음).
Q 임경현은 팀에서 맏형인데,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없나.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사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맏형으로서 모범을 보이면서 동생들을 잘 이끌어갈 생각이다. 물론 리더는 (고)동빈이지만(웃음).
Q 막내인 이병권 덕분에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원)상연이 형은 엄마처럼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고 (류)상욱이 형은 동네 형처럼 친근하다. (고)동빈이 형은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방관자 스타일(웃음)? (임)경현이 형은 그냥 동네 바보 형이다(웃음).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오늘 자고 일어나서 엉덩이가 빨갛다면 내가 한 것으로 알면 된다.
A 원상연(마파)=막내라고 말이 없고 조용한 것 보다는 좋은 것 같다. (이)병권이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눈치를 살피면서 공수를 전환하는 스타일이다. 상황을 봐서 카운터 정글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상대 정글로 들어가고 아니면 사린다(웃음).
Q 고동빈과 원상연은 섬머 리그에서 포지션 변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듀오로 뭉쳤다.
A 원상연(마파)=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스프링 리그에서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연습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A 고동빈(조커)=섬머 리그 때 상단 라인을 맡다가 원거리 딜러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팀 파이트에서 내가 원거리 딜러를 물다보니 반대로 내가 원거리 딜러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윈터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Q 류상욱은 최근 국내 서버 랭킹 1위를 찍었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사실 솔로랭크는 운이다.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솔로랭크는 돌리기만 하면 올라간다. 나도 1위를 잠깐 찍어봤는데 어느새 다시 떨어졌다(웃음).
A 류상욱(류)=팀에 하단 듀오가 있다면 반드시 이긴다. 물론 내 실력도 크게 작용했다(웃음). 랭크게임은 운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초보다.
Q KT는 A팀과 B팀 두 개 팀으로 창단됐다. 한 팀만 있을 때 보다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많을 것 같다.
A 류상욱(류)=A팀과 연습을 해봤는데 다른 팀과 연습하는 것 보다 더 편하고 재미있다. 전략적인 부분도 노출되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 또 연습 경기를 원할 때마다 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A 원상연(마파)=사실 예전 스타테일에 있을 때는 전략을 감추기 위해 하고 싶은 조합을 못한 적이 많다. 또 팀은 연습 시간이지만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낸 적이 많기 때문에 지금은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A 고동빈(조커)=한 팀만 있을 때는 미리 연습 상대를 구해놓지 않으면 연습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대회 전날에 연습을 해야하는데 상대가 없어서 못한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좋은 여건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된다.
Q 스타테일 3명이 KT LOL B팀에 합류하면서 오프라인 예선 시드를 배정받았다. 윈터 리그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나.
A 고동빈(조커)=지난 섬머 리그에서 8강까지 진출했으니 이번에는 4강에 오를 차례다.
A 류상욱(류)=스프링, 섬머 리그에서 우리를 탈락시킨 팀들이 다 잘됐다. 스프링 때 아주부 블레이즈는 우승을 했고 섬머 리그에서는 나진 소드가 3위를 차지했다. 윈터 리그에서는 우리를 밟고 올라갔던 팀들을 우리가 밟아주겠다.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이왕 할거면 우승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아직 크게 호흡을 맞춰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남자라면 목표는 우승이다.
A 원상연(마파)=대진운이 중요할 것 같다. 대진이 무난하게 나온다면 4강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윈터 리그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호흡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은데.
A 류상욱(류)=맞다. 지금 팀워크를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흡만 어느정도 맞춰도 오프라인 예선은 그냥 통과할 수 있다.
Q 본선에 진출한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나는 기분이 좋아도 하룻밤 자고 나면 무덤덤해지는 스타일이다. 본선에 올라도 하루 뒤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다(웃음).
A 이병권(엔조이게임)=본선에 진출한다면 잘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될텐데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윈터 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무명을 벗고 팬들에게 나를 알리고 싶다.
A 원상연(마파)=항상 대회에서 지고 나면 스스로 후회했던 적이 많았다. KT에서는 그런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진다하더라도 후회가 들지 않을만큼 최대한 많은 연습을 할 생각이다.
A 고동빈(조커)=경기에서 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처참한 기분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웃음).
A 류상욱(류)=다시 중단 라인으로 가게 됐다. 원터 리그에서는 상대 라이너를 모두 때려잡을 생각이다.
Q 새롭게 팀을 옮긴 선수들도 있고 처음 프로가 된 선수도 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LOL을 하는 세계 모든 팀에게 KT LOL B팀과 '레오팡팡라간' 임경현을 각인시키고 싶다.
A 류상욱(류)=1차 목표는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맥도날드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웃음).
A 원상연(마파)=나는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류)상욱이가 차린 맥도날드 옆에 더 큰 가게를 오픈해서 망하게 하겠다(웃음).
A 이병권(엔조이게임)=먼 훗날 LOL 팬들에게 "정말 잘했던 이병권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A 고동빈(조커)=내년에 있을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목표다. 진출한다면 목표는 우승으로 바뀔 것이다(웃음).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임경현(레오팡팡라간)=내 이름 맨 뒷자를 따서 한 마디 하겠다. 현이가 체고시다.
A 이병권(엔조이게임)=아직 많은 분들이 나를 잘 모르시지만 KT에 최고의 정글러가 들어왔다(웃음). 많이 지켜봐달라.
A 류상욱(류)=나에게 AP 딜러를 배우고 싶다면 귓말 바란다.
A 원상연(마파)=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점점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A 고동빈(조커)=스타테일에서 KT LOL B팀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잘 봐주신다면 항상 더 나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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