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리그의 판도 변화를 일으킬 팀이 나타났다. 바로 SK텔레콤 T1이다. 지난 13일 LOL팀의 창단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첫 출전한 IEM7 쾰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차기 국내 리그 돌풍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IEM7에서 탑 이블린, 미드 오공 같은 전략적인 조합부터 정석 조합까지 완벽하게 소화했고 탄탄한 호흡을 앞세워 프나틱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리더 '래퍼드' 복한규는 화목한 분위기를 팀의 장점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연습 경기에서 져도 팀 분위기가 가라 앉지 않는다. 오히려 패배를 인정하고 리플레이를 통해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며 더욱 발전한다.
Q 간단한 소개 좀 해달라.
A 복한규(Reapered)='래퍼드' 복한규다. SK텔레콤 주장이자 상단 라인을 담당한다. 아주부 블레이즈에서 나온 뒤 구설수에 올랐고 안 좋은 얘기들도 많았다. 지금 같이 하고 있는 선수들은 내가 직접 찾은 동료들인데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이 좋다. 동료들이 나를 믿고 잘 따라줘서 팀 분위기도 상당히 화목하고 유대관계도 깊다. 앞으로 더 강한 팀이 될 것 같다.
A 조재환(H0R0)=정글러를 맡고 있는 17살 조재환이다. 팀을 옮기면서 아이디를 'Belzehan'으로 바꿨다. 벨제붑이라는 악마에 내 이름인 재환을 합쳐서 지었다. 내가 지향하는 정글러가 악마같은 적도 무서워하고 악당같은 느낌이다. 팀이 커버를 오라고 해도 과감하게 용 사냥을 갈 수 있는 그런 정글러가 되고 싶다(웃음). 챔피언은 다 좋아하지만 최근 다이애나를 가장 즐겨하고 있다.
A 안정욱(MighTiLy)='마이틸리' 안정욱이다. 중단 라인을 맡고 있고 팀에서 '까임'을 담당하고 있는 큰 형이다. 나이는 24살이다. 좋아하는 챔피언은 모르가나, 라이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끼워도 될지 모르겠다(웃음).
A 김애준(UandMe)=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는 19살 '유앤미' 김애준이다. 창단 후 첫 출전한 IEM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베인과 이즈리얼, 미스 포춘에 자신있다.
A 한진희(StarLast)=서포터를 맡고 있는 '스타라스트' 한진희다. 나이는 22살이고 좋아하는 챔피언은 그라가스와 자르반 4세, 티모다. 내가 사실 서포터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대회에서 자르반 4세 서포터를 쓰고 싶었지만 차마 쓰지 못했다.
Q 선수 선발은 어떤 기준으로 했나.
A 복한규(Reapered)=멤버를 뽑을 때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지금의 실력이나 네임밸류, 레이팅이 아니라 이 선수가 얼마나 LOL을 했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얼만큼의 실력이 올랐는지다. 또 같이 게임을 하면서 센스를 봤고 합숙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까지 여러자기를 포괄적으로 테스트했다. 처음에는 욕심없이 시작했는데 동료들이 짧은 시간동안 연습한 것에 비해 정말 잘해줬다.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 같다.
Q 팀의 장점과 팀에서 주목할만한 선수는.
A 복한규(Reapered)=우리 팀은 화목한 것이 장점이다. 연습 경기에서 지더라도 인정을 하고 받아들인다. 지면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다. 일단 보이스톡이나 연습을 진행할 때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주목할 선수는 조재환이다. 넓은 챔피언 폭이나 높은 스킬 적중률도 장점이지만 우리 팀이 가야할 라인이 굉장히 많다. 항상 제 역할을 수행해주고 팀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준다. 정글러가 없다면 다른 라인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조재환을 꼽았다.
A 안정욱(MighTiLy)=팀의 장점을 (복)한규가 다 말해버렸다(웃음). 장점은 (조)재환이가 귀엽다는 것이다. 나는 서포터인 (한)진희를 주목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서포터 챔피언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르반 4세나 그라가스 서포터를 조만간 대회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A 김애준(UandMe)=장점은 함께 노력하는게 장점이다. 주목해야할 선수는 (안)정욱이 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시판에서 욕을 많이 먹는데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A 한진희(StarLast)=우리 팀 멤버들은 새로운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합을 짜기도 편하다. 주목해야할 선수는 (안)정욱이 형이다. 연습 경기를 보면 정욱이 형이 캐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회만 보다보니 사람들이 안 좋은 인식이 많다. 우리 팀 에이스는 (복)한규보다 정욱이 형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CS를 많이 못 먹는다는 점이다(웃음).
Q IEM7 쾰른에 첫 출전해 결승까지 올라 프나틱을 만났다. 그 때 기분은 어땠나.
A 복한규(Reapered)=우승 후 새로 꾸린 동료들과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장 많이 들었다. 사실 정말 기뻤다. 행복했다고 할까. 동료들이 마지막 경기 할 때 이를 악물고 하는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고마웠다. 동료들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대회이자 국제 대회였는데 많이 떨고 긴장하기도 했다.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 내 오더에 잘 따라주는게 보이니까 더 챙겨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동료 간 유대가 깊어진 것 같다.
A 안정욱(MighTiLy)=프나틱을 8강에서 만났을 때 내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웃음). 하지만 동료들이 다음에 꼭 복수하자고 다독여줬고 정말 결승전에서 만났다. 결승에서는 최대한 라인전에 집중에서 앞선 실수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솔로 킬을 따내면서 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A 김애준(UandMe)=크게 떨리지는 않았다. 동료들을 믿으면서 플레이했더니 게임이 잘 되더라. 상대편 챔피언이 사라지면 즉각 알렸고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A 한진희(StarLast)=프나틱과 첫 경기를 했을 때 우리가 졌지만 다시 만났을 때 질 것 같지가 않더라.
Q SK텔레콤 팀 색깔은.
Q 숙소 생활이 처음인 선수들도 있을텐데.
A 안정욱(MighTiLy)=부산에서 올라와 서울 지리가 낯설었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면서 어색했다. 집 밥도 생각났고(웃음). 지내다보니 동생들이 다 착해서 금방 편해졌다.
A 김애준(UandMe)=나는 전주에서 올라왔다. 멀어서 오는게 불편했다. 방은 한 방에서 다 같이 자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나고 나니 할만하다.
A 한진희(StarLast)=처음에 신기했다. 항상 솔로랭크에서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과연 잘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습을 하다보니 호흡이 상당히 잘 맞더라.
Q IEM7 쾰른에서 오더하는 화면도 방송이 됐다. 선수들이 무조건 복한규의 오더에 따르는 모습이었는데.
A 복한규(Reapered)=(조)재환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팀 게임이 아닌 솔로랭크 게임만 하던 선수들이다. 처음 연습을 할 때 챔피언 선택 창부터 로딩 화면, 게임 초반, 중반까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하면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시간이 있었다(웃음). 내가 오더다 보니 동료들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하고 새로운 챔피언을 학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다. 상대적으로 내가 팀 게임을 오래했기 때문에 나를 인정해주고 믿고 따라와주는 것 같다.
Q 혼자 게임을 할 때보다 팀에 들어와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끼나.
A 조재환(H0R0)=나는 갈수록 실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팀에 들어오면서 책임감을 갖게 됐고 더 열심히 하다보니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A 안정욱(MighTiLy)=(조)재환이는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전략을 하나씩 갖고 나온다(웃음). 처음 솔로랭크 게임만 할 때는 자기 라인만 이긴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는데 팀 단위로 하다보니 시야가 넓어졌다. 또 잘하는 팀과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안 했던 챔피언을 상대가 다루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 범위를 넘어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Q 복한규는 전략가로 유명하다. 혹시 색다른 챔피언 연습을 요구하지는 않던가.
A 조재환(H0R0)=정글은 그라가스, 이블린, 다이애나 등 여러가지를 해보고 있다. 다른 라인에서 활약하는 챔피언을 정글에서 써보면서 좋은 게 있다면 연습을 하는 편이다. 시즌3로 업데이트가 됐기 때문에 새롭게 배운다는 마음가짐이다.
A 안정욱(MighTiLy)=(복)한규가 빅토르를 추천했는데 연습 도중 대회에 나가는 바람에 많이 하지는 못했다.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Q 앞으로의 포부나 목표가 있다면.
A 복한규(Reapered)=올해 '롤드컵'에 못 나가게 되면서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세계를 통틀어 상단 라인의 기준을 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 선수들과 다 같이 정상에서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조재환(H0R0)=목표가 높아야 이루는 것도 높다. 올라가는 느낌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에 머무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 안정욱(MighTiLy)=IEM7 쾰른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 운이 많이 따라줬다. 이대로 쉬지않고 연습에 매진할 것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매번 우승후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팀이 되고 싶다.
A 김애준(UandMe)=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A 한진희(StarLast)=나에게 룰루를 알려준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와 한번 겨뤄보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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