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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와 밀실정치

지난 주말 e스포츠에서는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에 대한 언어 클라이언트 해프닝이 벌어졌다. e스포츠의 주체들이 모든 개인리그와 팀리그에서 영문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하루 만에 철회한 것.

일각에서는 "팬심의 승리다", "현장 사람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된 것이다"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e스포츠에서도 밀실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타2 리그에서 한글 클라이언트 대신 영문 클라이언트로 사용한다면 관계자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시기를 정해 실시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아무런 통보없이 갑작스럽게 스타2:군단의 심장으로 열린 첫 공식 대회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소통없이 높은 사람들끼리 결정해서 아랫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현재의 모습은 꼭 정치권의 '밀실정치(密室政治)'와 닮아있다. 최근 정치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밀실정치'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모여서 자신들만의 협의체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행동이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사례들을 조금씩 찾아볼 수 있다. e스포츠 대상이 갑작스럽게 생방송이 불발된 것부터 시작해서 영문 클라이언트 사용을 하루 만에 철회한 것까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e스포츠에서 현재 벌어진 일이다.

정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 뭔가 바뀌어야 하는데 e스포츠를 놓고 보면 과거로 역행하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지금도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또 다른 실험을 준비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행동들은 e스포츠에서 득이 되는 것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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