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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서든걸 우새별 "전문 방송인 꿈 꿔요"

[피플] 서든걸 우새별 "전문 방송인 꿈 꿔요"
서든어택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성부 리그가 부활하면서 다양한 참가자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다. 특히 외모가 출중해 시선을 끈 몇몇 선수들은 서든어택 게임 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그 중 팬카페까지 생기며 유독 인기를 끌었던 라베가게이밍의 우새별은 이용자들이 직접 투표하는 서든걸 선발대회에서 당당하게 2위를 차지했다. 서든걸 후보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게임 실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아름다운 외모로 팬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한번의 리그 참여로 서든걸 2위에 이어 방송까지 출연하는 등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우새별이지만 요즘 살면서 이보다 더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22일 서든어택 4차 챔피언스리그 개막전 이후로 말이다.

◆"한심한 내 모습, 악플 달리는 것도 당연해"
서든걸로 뽑히고 나면 무조건 차기 서든리그에서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진행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 우새별은 걱정이 태산같았다. 라베가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방송은커녕 어떤 외부 활동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 실력은 프로이지만 방송 진행은 아마추어였다.

"프로가 아닌 제가 생방송에서 진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아찔했어요. 온게임넷에서 온상민 해설 위원과 생방송으로 서든어택 게임 안에서 이용자들과 경기하는 프로그램을 해본 적이 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게임만 하면 됐거든요. 온상민 해설 위원이 알아서 다 진행하면 저는 게임하면서 몇 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편한 방송이었죠. 그런데 리그는 달랐어요. 게다가 생방송이라니!"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우새별은 손이 떨려 마이크를 제대로 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 혼자 리허설을 수십 번 했고 대본을 백 번 넘게 봐도 소용 없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버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국어책을 읽는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어요. 지난 방송을 보면서, 아니 봤다기 보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공포 영화를 보듯이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살짝 뗐다가 하면서 시청했죠.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진행이었어요. 끔찍했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어요."

[피플] 서든걸 우새별 "전문 방송인 꿈 꿔요"

커뮤니티 글들을 읽어보며 상처받을 법도 하지만 우새별은 "너무나 당연한 비판"이라며 덤덤했다. 누구보다도 자신의 진행이 미숙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새별은 댓글을 하나, 하나 정독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지적을 받아들였다. 심한 욕설도 있었지만 프로답지 못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받아들였다.

"제가 시청자 입장이라면 더 비난했을 것 같아요(웃음). 정말 최악이었어요. 대본을 읽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내가 왜 저랬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정말 아마추어잖아요.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노력해 지금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재미로 참가했던 서든리그
우새별이 서든리그에 참가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우새별은 우승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도 없었다. 그저 게임을 하다가 한 사람과 "우리 한번 나가볼까"라는 이야기를 했고 함께 리그에 참가할 선수들을 수소문해서 모은 뒤 예선에 참가하게 됐다. 말 그대로 재미삼아 출전했다.

"예선장에서 같은 팀 동료들을 처음 봤죠(웃음). 사실 예선전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어요. 서로 친분이 없었기 때문에 예선전 현장에 나올 것이라는 확신조차 없었거든요. 다른 팀들처럼 반드시 예선을 뚫자는 이야기도 없었어요. 하루 재미있게 게임하다 돌아가자는 것이 우리 멤버들이 갖고 있던 공통적인 생각이었죠."

재미로 참가했던 서든리그에서 라베가게이밍은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라베가게이밍 선수들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였다. 게다가 본선 16강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하며 실력도 인정 받았다.

"솔직히 깜짝 놀랐어요(웃음). 실력에 자신이 없지는 않았지만 대회는 원래 실력이 있다고해도 질 수 있거든요. 배짱도 있어야 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잘 돼야 해요. 그런데 예선전에서 처음 만난 선수들과 힘을 합해 본선까지 진출하고 방송 경기에서 승리까지 하고 나니 우리들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피플] 서든걸 우새별 "전문 방송인 꿈 꿔요"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 있었고 이겨서 더 좋았던 우새별은 그때까지만 해도 재미로 참가했던 서든리그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전문 방송인 되고파"
우새별은 선수 시절에도 "프로게이머를 하기엔 아까운 외모"라는 평가를 받았다. 큰 눈망울에 작은 얼굴, 오똑한 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예쁜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저 게임이 좋아 리그에 참여했던 우새별은 그의 외모를 눈 여겨 본 PD의 방송출연 제안에 한참을 망설였다.

"모델 활동이나 방송 출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공인이 되고 나면 사생활이 없어지고 평소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 출연 제안을 받고도 한참을 고민했죠.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을 해보라고 의뢰를 받은 셈인데 해보지도 않고 그만두기 보다는 당당히 도전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D의 방송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 우새별이지만 사실 22일 서든어책 개막전에서 첫 생방송을 하고 난 뒤 좌절감에 빠졌다. 계속 방송을 해야 할지 망설였던 우새별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피플] 서든걸 우새별 "전문 방송인 꿈 꿔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 말을 떠올리며 우새별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누리꾼들의 질타와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롭게 다짐했다.

"한 번 시작한 도전을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은 모든 면에서 서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누구보다 서든어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크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서든어택과 관련된 방송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해볼 생각이에요. 조금씩 방송에 적응하다 보면 분야를 넓혀갈 수도 있지 않겠어요? 지금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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