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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프라임 이유라 "스투어디스 포기하고 게이머 택한 이유는…"

[피플] 프라임 이유라 "스투어디스 포기하고 게이머 택한 이유는…"


최근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화제를 모은 프라임 이유라는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단거리 육상 선수였고 중학교 때에는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여성 축구 선수로 유명한 국가대표 전가을(현대제철), 김초희(수원시설)가 그와 함께 축구부에서 활동하던 인물이다.

이유라는 축구 선수 시절 포지션이 레프트 윙이었다. 장점을 말해달라고 하니 양 발을 잘 썼단다. 유소년 대표까지 뽑히면서 유망주로 촉망 받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은퇴했다. 이후 공부에 전념한 이유라는 최근까지 모 항공사에서 스투어디스로 일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갖고 있는 이유라가 프로게이머를 택한다고 했을 때 다들 어리둥절했다. 모든 여성들의 한 번쯤은 꿈꿨던 직업인 스투어디스를 그만 두고 험하기 그지 없는 남자들의 세상인 프로게이머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스투어디스를 포기한 사연
이유라는 프로게이머 하기 전까지 항공사에서 스투어디스로 일했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항공사에서 국제선을 담당했다. 입사 1년 차가 어떻게 국제선에 투입됐냐고 물어보니 시험을 잘 치렀다고 했다. 좋은 성적으로 항공사에 입사하면서 장미빛 미래가 열린 그가 왜 하필이면 프로게이머에 도전했을까.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를 즐겨했어요. 스타크래프트2는 처음이죠. 일전에 감독님이 장난 삼아서 게이머할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장난인 것 같아서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지난 해 12월 말쯤 진지하게 물어봤고 허락을 맡았죠."

승무원이 꿈이었냐고 물어보니 부모님 바람이었다고 했다. 이유라는 국제선에서 1년 근무하고 지상직으로 3개월 일했다. 프로게이머를 선택할 때에는 국제 항공사로 전향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이었던 그는 잠시 스투어디스 꿈을 접어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로게이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아직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세요. 반면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밀어주시죠. 항상 아버지께서 '남자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 하세요. 그래서 저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했고요."
[피플] 프라임 이유라 "스투어디스 포기하고 게이머 택한 이유는…"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던 시절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이유라는 매일 11시간씩 숙소로 출근해 선수들과 연습한다. 이유라는 중학교 시절 축구 선수 생활을 했기에 합숙 생활에 익숙하다. 남자들만이 있는 숙소이지만 이유라가 제일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많이 챙겨준다고 했다. 이유라는 현재 여자축구 국가대표인 전가을과 김초희 등과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유소년 대표까지 선발됐지만 발목 부상 때문에 꿈을 접었다.

"원래는 단거리 육상 선수였는데 학교에서 여자 축구부를 창단하면서 달리기 빠른 선수를 스카우트했어요. 당시에는 빵과 우유를 먹기 위해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공을 갖고 노는 것이 좋아서 부모님 몰래 1년 정도 했어요. 나중에는 아버지께 발각됐는데 오히려 지원을 해주시더라고요."

이유라는 중학교 2학년때 발목 부상을 당했다. 만약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여자 국가대표로 활동했을지 모른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금도 축구를 같이 했던 동기들과 모여서 풋살을 자주 한다고 했다. 재활 도중 은퇴를 선언한 그는 축구공 대신 책을 잡았다. 최근 들어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기 위해 각계 각층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당시에 운동 선수라고 하면 오전 수업만 듣고 훈련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물론 오전 수업도 대부분 잔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예전까지 운동만 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기본기가 없었어요. 어머니께서 과외를 붙여줬는데 수학을 제외하고 영어와 국어는 포기 수준이었죠(웃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때는 전교 부회장을 했고 3학년때는 전교 회장을 했으니까요.

◆최고의 여성 게이머 되겠다
이유라는 최근 열린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챌린저리그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스타테일 김가영과 아주부 김시윤이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왜 나서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이유라는 우선 팀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성급하게 배워서 나가는 것보다 기본기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작 단계이다 보니 팀 동료들은 잘한다고 하는데 감독님과 프로토스 선수들은 아직 멀었다고 하죠. 그들의 판단이 야박해 보이지만 사실이에요. 다른 종족 선수들이 보기에는 다 잘하는 것으로 보이잖아요(웃음). 제 실력을 알아보고 싶어서 예선전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우선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이유라는 e스포츠의 매력에 대해 노력한 만큼 결실을 거둔다는 점을 들었다. 다른 스포츠에서 땀 흘린 양이 실력으로 발현되는 것처럼 e스포츠 또한 오래 앉아서 게임을 배우고 익힌 것이 실전에 도움이 된다. 아직 실력이 부족할 수 있지만 도전하는 입장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여성부 대회가 생겨났으면 해요.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도 나설 수 있는 대회가 별로 없거든요. 또 김가영과 김시윤 선수로 양분되어 있는 여성부 구도를 깨트리고 싶어요. 게임이 재미있고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대등한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유라는 프로게이머로서 목표에 대해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팀 동료 중에 한 명(남성)을 이기는 것과 두 번째는 여성부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 세 번째는 남녀 통틀어서 정상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꿈 같은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꿈을 꾸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그 꿈을 위해 정진하는 그의 노력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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