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이 2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6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STX 소울을 제압하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은 순간 누구보다 기뻐했던 선수는 윤용태였다. 결승전에 가지 못했던 것이 마치 자신의 탓 같아 마음이 불편했던 윤용태는 이제서야 마음이 편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이라도 한 기분이에요(웃음). 정규시즌 우승을 했으니 우승한 것 맞나요(웃음)? 팀이 창단한 뒤 처음으로 프로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저도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네요."
윤용태는 이점 때문에 항상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오랜 기간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특징이 팀의 특징으로 고정화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자신이 은퇴하기 전에 반드시 팀을 우승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나 때문에 웅진이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시즌과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잘나갈 때 오히려 서로 채찍질 했죠. 저 역시도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윤용태에게는 꿈의 무대였던 프로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최종 우승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용태는 자신에게 팀을 우승시켰던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팀을 우승시킨 프로게이머. 개인리그 우승자보다 훨씬 가치 있는 타이틀이라 생각해요. 올드 게이머로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번 프로리그 우승을 통해 보여줄 테니 기대해 주세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