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임요환 감독은 13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패인에 대해 "2세트를 잃은 것이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STX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텔레콤은 1세트에 출전한 도재욱이 STX의 에이스 이신형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탔다. 2세트에 정윤종을 배치한 터라 승리했을 경우 2대0으로 앞서면서 전체적인 판세를 장악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백동준을 상대한 정윤종의 초반도 수월하게 풀려갔다. 환상을 사용하며 뽑은 불사조로 백동준의 암흑성소를 확인했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완벽했다. 백동준의 병력이 없는 틈을 파고 들어 확장 기지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백동준의 방어가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좋았기에 정윤종은 초반 우위를 내주고 역전패를 당했다.
임요환 감독은 "정윤종이 유리했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백동준의 방어에 막히면서 페이스가 꼬인 것 같다"며 "그 경기를 이겼다면 4대1로 승리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흐름이 막혀 버렸고 이신형에게 또 다시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좋은 편이라고 파악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가장 전략에 의해 희비가 갈리는 종족전이 프로토스전이기에 1차전에서 3패를 당한 것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STX 선수들의 감각이 우리 팀 선수들보다 조금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치러지는 2차전에서 반격하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