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건설로봇'이라는 말이 전혀 손색이 없다. 마이인새니티 정지훈이 강현우를 두 번 잡아낸 것은 건설로봇을 동반한 '치즈러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지훈은 8시즌 만에 16강에 복귀하며 완벽하게'부활'한 모습을 보여줬다.

16강에서 이영호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정지훈. 이영호를 보며 프로게이머를 꿈 꿨다는 정지훈은 오늘 경기에서 한 수 배웠다며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Q 16강에 진출한 기분이 어떤가.
A 오늘 결승전을 제외하고 개인전에 처음으로 응원을 와주셨는데 이렇게 이겨 기분이 좋다. 16강에 진출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인데 이렇게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Q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A 우리 조가 종족 분포가 다양하더라. 프로토스전을 위주로 준비를 했는데 강현우 선수를 두 번 만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나마 프로토스전은 친한 선수들이 많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저그전과 테란전 연습이 어려워 래더 위주로 준비했다. 그래도 래더에서 선수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힘든 것은 없는 것 같다.

Q 예상한대로 경기가 흘러갔는지 궁금하다.
A 강현우 선수를 이기고 나면 내가 1위를 할 줄 알았다(웃음). 두 경기 모두 이영호 선수 맞춤 빌드를 선택했는데 시작부터 좋지 않게 흘러갔다. 한 수 배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Q 건설로봇을 동반한 ‘치즈러시’를 주로 활용했다.
A 원래 프로토스를 운영 위주로 하는데 강현우 선수 VOD를 분석해 보니 ‘치즈러시’를 잘 못 막더라. 그래서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Q 8시즌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 원래는 죽음의 조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제 자기 전에 16강을 상상했는데 시즌 파이널이 걸려있으니 4강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32강 준비하면서 세 종족전 모두 준비했기 때문에 딱히 피하고 싶은 종족은 없다.

Q 16강보다는 높은 곳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A 오늘 이영호 선수에게 졌는데 정말 아쉬웠다. 사실 2007년 이영호 선수가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게이머 꿈을 키웠는데 오늘 경기를 하면서 왠지 느낌이 이상했다(웃음). 이영호 선수와는 좀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오늘 경기장에 와준 누나와 아버지께 감사 드린다. 지금 집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정말 많이 신경 써준다. 연습할 때 굉장히 예민한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 드린다. 연습 도와준 FXO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