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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KT 불리츠 '류' 유상욱 "'페이커'와는 영원히 맞수로"

[LOL STAR] KT 불리츠 '류' 유상욱 "'페이커'와는 영원히 맞수로"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에는 CJ 엔투스 프로스트의 정글러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 신 코스프레'로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궜던 이현우는 롤드컵 객원 해설자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해설자로서 워낙 출중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현우가 해설위원으로 전향하기를 바라는 팬들 도 많을 정도인데요. 그러나 이현우는 해설자에 대한 고민은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뒤 해도 늦지 않 다는 입장입니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에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현우가 올 겨울 다시 한 번 과거의 위용을 되찾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번 주 'LOL STAR'를 찾은 손님은 KT 롤스터 불리츠 '류' 유상욱입니다. 지난 2011년 10월경 스 타테일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유상욱은 매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 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상욱은 지난 롤챔스 서머 2013에서 든든한 동료들과 의 탄탄한 호흡과 더불어 스스로도 발군의 기량을 펼치면서 첫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그동안 롤챔스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유상욱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 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유상욱은 SK텔레콤 T1과의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페이커' 이상혁과 호각지세를 이뤘지만 마지 막 5세트에서 펼쳐진 제드 미러전에서 패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는데요. 당시 빈사 상태의 이상혁이 컨트롤로 유상욱을 잡아내는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날 이후 유상욱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유상욱은 이상혁과는 영원히 적으로 만나고 싶다며, 다음 에 만나면 기필고 이기겠다고 웃으며 말했는데요. 그 웃음 속에서 유상욱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 습니다.

'곰돌이 푸'처럼 귀엽고 푸근한 인상의 '류' 유상욱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최근 어떻게 지냈어요?

유상욱=롤챔스 결승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거든요. 또 쉴틈도 없이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치렀고요. 그래서 일정이 없을 때 좀 푹 쉬었어요. 운동도 시작했고요.

CJ 프로스트 '스페이스' 선호산 선수도 열심히 살을 빼고 있던데 유상욱 선수도 살 빼기 열풍 에 동참한 건가요(웃음)?

유상욱=헬스를 시작했는데 며칠 밖에 안돼서 아직 큰 변화는 없어요. 그래도 운동을 하니 정신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몇 Kg까지 뺄 생각인가요?

유상욱=일단 목표는 90Kg으로 잡았어요. 지금 몸무게는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히 많이 감량하는 거에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밥도 반공기씩 먹어요(웃음). 윈터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홀쭉해진 유상욱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근 롤드컵이 국내외 LOL 팬들의 가장 큰 이슈인데요. SK텔레콤 T1이 결승까지 올라갔어요. 속이 쓰리진 않나요(웃음).

유상욱=그렇진 않아요. 우리는 내년에 가면 되죠. 우리나라 팀 들이 상당히 잘했잖아요? 팀은 다르지만 같은 한국인이라 제 어깨가 으쓱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나갔더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거에요(웃음).

역시 프로게이머는 자신감 빼면 시체죠. 나진 소드와 SK텔레콤의 경기는 누구를 응원했나요?

유상욱=나진 소드요. SK텔레콤이 우리를 이기고 롤드컵에 갔잖아요(웃음). 농담이고요. 두 팀 모두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줬고, 그 경기를 통해 우리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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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롤챔스 결승전으로 잠깐 돌아가 볼까요? 1, 2세트를 KT 불리츠가 연속으로 따내면서 3대0으로 이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머지 세 세트를 연달아 패하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했죠. 왜 역전패를 당했다고 생각하세요?

유상욱=3, 4세트를 지고 기세가 꺾인 것 같아요. 또 1, 2세트에서 이겼던 조합 위주로 가면서 SK텔레콤이 잘 대처한 부분도 있죠.

유상욱 선수가 배가 고파져서 졌다는 말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건가요(웃음)?

유상욱=모르겠어요. 그런 말이 나오니까 '진짜 배가 고파서 졌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진짜 배가 고프긴 했거든요(웃음).

네 세트 연속으로 그라가스를 택했어요. 솔직히 1, 2세트는 그라가스로 흥했는데 3세트에서는 영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4세트에서도 그라가스를 골랐을 땐 좀 의아했어요.

유상욱=처음에 경기가 잘 풀리다보니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만하게 본 게 실수였죠. 3세트에서 안일하게 플레이하다 솔로 킬을 많이 내줬어요. 또 4세트에서는 라인 스왑을 했어요. 근데 SK텔레콤도 라인을 바꾸면서 '임팩트' 정언영 선수의 쉔과 라인전을 하면서 말렸죠.

솔직히 결승전을 앞두고 유상욱 선수가 암살자형 챔피언을 준비하고 있다길래 원래 잘했던 아리나 피즈, 탈론까지 여러 챔피언을 기대했었거든요. 근데 한 번도 안나왔어요.

유상욱=결승 하루 전날 그라가스로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거든요. 그래서 결승 당일에도 그라가스를 고집했죠. 근데 그게 패인이 될줄은 몰랐어요. 피즈, 카사 딘 카드가 준비돼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 때만 생각하면 아쉬워요.

5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제드 미러전을 펼쳤어요. 그 때 전사 직전인 이상혁 선수에게 달려들었다가 오히려 잡혔잖아요? 그 영상이 유투브에서 조회스 100만을 넘기도 했고요(웃음 ).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요?

유상욱=사실 그 때 경기가 많이 기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솔로 킬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보고자 먼저 공격했죠. 포탑 데미지도 있고 해서 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궁극기와 점화를 수은장식띠로 풀더라고요. 그게 컸어요. 또 평타 한 대을 못 친 것도 패인이었고요.

어떻게 보면 유상욱 선수 덕분에 이상혁 선수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셈이죠. 이상혁 선수가 롤드컵 끝나고 한국에 돌아오면 밥이나 사라고 하세요(웃음).

유상욱=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런 말은 못할 것 같아요. 끝까지 적으로만 만나고 싶어요(웃음).
[LOL STAR] KT 불리츠 '류' 유상욱 "'페이커'와는 영원히 맞수로"

롤챔스가 끝나고 곧바로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이 있었죠. 그 때 KT 불리츠가 CJ 블레이즈, 프로스트를 각각 3대0으로 연파하면서 이번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또 한 번 SK텔레콤에게 졌어요.

유상욱=SK텔레콤전만 따로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경기에서 지고 나서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윈터 시즌에 만난다면 반드시 이기고 싶어요. SK텔레콤과 대진이 성사된다면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준비할 생각이에요.

SK텔레콤에게 연속으로 졌다는 것 보다 롤드컵에 못나간다는 사실이 더 컸을 것 같은데요.

유상욱=이미 지나간 일인데 어떡하겠어요. 내년 롤드컵에 나가려면 두 배로 더 열심히 해야죠. 일단 윈터 시즌부터 우승하고 가실게요(웃음).

어쨌든 이제 SK텔레콤이 KT 불리츠의 천적 이미지를 제대로 굳힌 것 같은데요?

유상욱=과거 삼성 오존이 SK텔레콤의 천적이었잖아요. 그런데 SK 텔레콤이 서너번 지다가 결국 징크스를 깨고 승리했어요. 우리도 똑같이 하면 돼요. 그건 바로 윈터 시즌이 될 거고요.

정말 윈터 시즌에는 KT 불리츠와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 같아요. 새롭게 개편된 CJ 두 형제팀과 나진 소드까지 가세한다면 윈터 시즌은 더욱 흥미로울 것 같네요. 화제를 바꿔서, 유상욱 선수는 경기장에서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요. 평소에는 정말 잘 웃는데 유독 경기장에서는 굳은 표정만 주로 본 것 같아요.

유상욱=그런가요? 일단 경기석에 들어서면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유상욱 선수를 2년 가까이 보면서 느꼈는데 멘탈이 좀 약한 것 같아요(웃음).

유상욱=그렇긴 해요(웃음). 상대방 정글러에게 습격을 당하거나, 솔로 킬을 내주거나 하면 멘탈이 많이 흔들려요. 예전에는 좀 심했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죽고나면 회색 화면이 뜨잖아요? 그걸 보면서 '살아나기만 하면 반드시 복수한다'는 생각만 해요(웃음).

다른 선수들이나 해설위원들과 얘기를 해봐도 그렇지만 유상욱 선수는 실력에 비해 인기나 평가가 박한 것 같아요. 섭섭하진 않나요?

유상욱=당연히 서운하죠. 하지만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하는 문제라고 봐요. 좋은 평가를 받을 때까지 더 열심히 할게요.

유상욱 선수하면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은 아리겠죠?

유상욱=맞아요. 아리는 저와 잘맞는 챔피언이에요. 생존기도 좋고 한 번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잖아요. 팀 게임에서 아리만 하면 제가 미쳐 날뛰는 거에요. 그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리 장인으로서 일반 이용자들에게 아리에 대한 팁을 좀 주신다면요?

유상욱=아리는 궁극기 활용이 무척 중요해요. 혼령질주를 썼다면 한 번에 쭉 다 소비하지 말고 쿨타임을 잘 활용해서 쓰면 좋아요. 한 번 대시 중간중간 여우불이나 현혹의 구슬과 함께 섞어서 쓰라는 말이죠. 그러면 효율이 더 좋아요.
[LOL STAR] KT 불리츠 '류' 유상욱 "'페이커'와는 영원히 맞수로"

그러고보면 유상욱 선수도 스타테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1세대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이네요. 원래 프로게이머에 대한 꿈이 있었나요?

유상욱=솔직히 반반이었어요. 게임은 즐기면서 하자는 주의였거든요.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는 싶었어요. 그러다 기회를 잡았고 선수생활을 시작했죠. 원래 AOS를 좋아하기 때문에 LOL을 직업적인 측면에서 즐긴다하더라도 힘들진 않았어요. 다만 연패를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유상욱=예전에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풀었어요. 근데 요즘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면 정신이 말끔해지거든요.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는 아이디로 솔로랭크를 시작하죠(웃음).

그 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시는 거죠(웃음)?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상욱=아무래도 지난 롤챔스 서머 2013 결승전이죠. 결승전 말고 결승에 오른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롤챔스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CJ 형제팀을 연달아 제압한 것도 있고요.

그러고보면 고동빈, 원상연 선수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네요. 이제 눈만봐도 서로 뭘 원하는지 알 것 같은데요.

유상욱=그렇죠. 연습 중 배가 고플 때 갑자기 먹을 걸 주기도 하고, 제 말투만 들어고 기분이 좋은지, 안 좋은지 알아요(웃음).

전에 고동빈 선수가 유상욱 선수를 무서워하던데요(웃음). 유상욱 선수가 동생이잖아요.

유상욱=제가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워 보이나봐요. 평소에도 무표정하게 있으면 '화났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오해를 많이 받는데 오해하지 마세요(웃 음).

이제 WCS 2013 한국 대표 선발전이 열려요. 어떻게 준비하고 있어요?

유상욱=B조에 배정됐는데 하필 형제팀인 KT 애로우즈와 같은 조가 됐어요. 그래도 승부는 승부잖아요. 최선을 다해야죠. 이번에는 준비를 철저히해서 반드시 국가 대표 자격을 얻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유상욱 선수가 말한 것들이 다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유상욱 선수의 목표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유상욱=우리나라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 중 최고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그리고 이번 롤드컵 출전은 무산됐지만 내년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달려가려고요. 지금 롤드컵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맹활약하고 있잖아요? 내년엔 그 자리에 제가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 바랍니다.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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