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주에는 KT 롤스터 애로우즈의 '제로' 윤경섭을 만나봤습니다. 그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윤경섭은 올 시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KT 애로우즈는 롤챔스 오프라인 예선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끝은 아닙니다. NLB가 있으니까요. NLB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KT 애로우즈와 윤경섭의 모습을 기대해 봅시다.

이번 'LOL STAR'는 나진 박정석 감독이 빛내줬습니다. 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명성을 날렸던 박정석 감독은 선수 은퇴 후 나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팀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제 2의 e스포츠 인생을 걷고 있는데요. 박정석 감독은 이름처럼 올곧은 성품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프로게이머를 먼저 경험했던 선배 입장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존경과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감독 부임 후 나진 소드를 2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정석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부분, 롤드컵 탈락 후 아쉬운 심경 등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나진 LOL팀의 기둥, 박정석 감독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감독님 인터뷰는 오랜만인 것 같아요.

박정석=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터뷰네요. 이번 롤챔스 윈터 시즌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서 인터뷰 좀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LOL 감독으로 부임한지 1년 반 정도 되가는데, 그동안 좀 어땠나요?

박정석=정신없이 달려왔죠. 지난해 겨울 롤챔스 우승, 롤드컵 2회 연속 진출 등 최고의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적을 냈어요. 개인적으로 성과면에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잘 따라준 코치들, 선수들에게 고마워요. 롤드컵이 끝나고 롤챔스 윈터까지 조금 텀이 있는데 지금이 감독을 맡고 가장 여유가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 여유로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요.

박정석=LOL도 많이 하고 있고, 한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제 롤챔스 윈터 대진이 나왔으니 대회 준비에 매진해야죠.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요?

박정석=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많죠. 두 팀을 아우르다보니 10명이 넘는 선수들의 마음을 모두 헤아려야 하거든요. 각자의 고민이라던가, 동료들에 대한 불만 등을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또 제 상식으로 납득이 안되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을 잘 타이르기도 하고요. 또 연습 방법이나 시스템 등 코치들과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을 하고 있어요. 선수 시절 알 수 없었던 감독님의 고충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할까요(웃음).

선수 시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10년 넘게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셨잖아요? 가끔 옛날 생각이 나진 않으세요(웃음)?

박정석=옛날 생각 당연히 나죠. 가끔 검색 포털에 '박정석'을 쳐봐요(웃음). 과거에 제가 했던 경기들을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하지만 지금은 LOL팀 감독이잖아요. 비록 선수는 은퇴했지만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선수 시절 전성기 때의 감독님이 현시대로 날아와 LOL 프로게이머로 활동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요?

박정석=마치 과거의 차범근과 지금 손흥민 중 누가 더 잘할까라는 생각과 비슷하네요. 근데 막상 비교할 수는 없잖아요. 음, 일단 종목이 다르니 쉽사리 예상하기가 힘들어요. 일단 과거 스타크래프트 팀전은 꽤 잘했거든요(웃음). 팀플레이를 하면서 동료들과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LOL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남 탓은 안할 것 같아요.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기 보다는 동료들과 서로 믿고 의지하는 끈끈한 느낌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은 있다는 말씀이시죠(웃음)?

박정석=글쎄요(웃음). 우리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보면 정말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LOL은 정말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게임 같아요. 패치가 될 때마다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또 실제로 부딪혀 봐야하죠. 좀 더 노력하는 팀이 높은 자리에 앉는 것 같아요.


연습실을 옮긴다고 들었어요.

박정석=인원도 늘었고, 난방 등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옮기게 됐습니다. 일반 주택으로 옮기는데 식사를 챙겨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대체도 환경이 상당히 좋아졌어요. 선수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상당히 좋아하고 있어요. 이제 연습실과 숙소가 확실히 분리됐죠.

쉬는 시간에 보드게임을 자주 한다고 하던데 요즘도 하는 편인가요?

박정석=보드게임을 시작한 계기가 선수들 단합을 위해서였어요. 원래는 축구나 등산을 가려고 했는데 워낙 운동을 싫어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고민하다 생각해낸 게 보드게임이죠. 보드게임을 하다보니 평소보다 말도 더 많이 섞에 됐고, 친밀감도 올라갔어요. 게임 내에서도 팀워크가 향상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얼마전에는 풋살도 했는데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종종 운동도 할 생각이에요.

예전에 조재걸 선수와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했다고 들었어요. 얘기만 들어도 상당히 재미있던데요(웃음).

박정석=딱 한 판만 하기로 했는데 제가 졌어요. 그래서 승부욕이 발동했죠(웃음). 다전제로 하자고 우겨서 결국은 제가 이겼어요. 근데 또 (조)재걸이가 역으로 재대결을 신청하더라고요. 이기고 지고를 반복해서 누가 승자인지 애매해요. 재미있었어요.

감독님 연관 검색어에 '리즈'가 있더라고요. 그 땐 정말 연예인 못지 않았어요. 사실 지금도 잘 생기셨는데 '리즈 시절'이라고 팬들이 하는 것 보면 감독님도 늙긴 늙었나봐요(웃음).

박정석=그 땐 피부도 뽀송뽀송했고 포토샵 기술이 막 꽃 피웠던 때라 사진이 다 잘 나왔어요. 또 2002년 (임)요환이형을 꺾고 우승을 거둔 뒤로 관심을 많이 받고 카메라 마사지도 받다보니 스스로 많이 꾸미게 되더라고요. 솔직히 옛날 사진을 보면 '내가 저랬다고?'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웃음). 지금은 다크서클도 있고 팔자주름도 생겼어요. 지금부터라도 관리를 좀 해야겠네요(웃음).

지난 5월에 있었던 LOL 올스타전 투표에서 1위에 올랐어요. 그 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박정석=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막상 올스타팀 감독으로 뽑히니까 부담감이 엄청 심했어요. 롤드컵 시드를 따오느냐 마느냐하는 중요한 이슈도 있었잖아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 가서 선수들에게 여러 의견을 냈어요. 하면서도 부끄럽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또 네이버 검색어 1위도 해보고요. 선수들 덕을 많이 봤죠.


화제를 바꿔서 팀 얘기를 좀 해볼게요. 지난해 롤챔스 윈터에서 나진 소드가 우승을 했잖아요. 감독 부임 이후 첫 우승이었어요.

박정석=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근데 원래 선수들에게 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라 '수고했다'라고만 말했죠(웃음). 당시 심성수 코치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또 선수들도 새로운 챔피언을 연구하느라 밤을 새웠죠. 하지만 항상 제가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롤드컵이라고요. 항상 롤드컵을 바라보고 시즌을 준비하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스타크래프트 선수 시절 2002년 임요환 전 감독을 꺾고 우승한 적이 있잖아요? 그 때와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박정석=느낌이 달라서 비교하기는 좀 힘드네요. 스타리그 우승을 저 혼자 일궜다면 롤챔스 우승은 다 함께 거뒀기 때문이죠. 어쨌든 LOL팀을 맡고 거둔 첫 성과라 감회가 남다르긴 해요. 근데 스타리그 우승 당시에는 별로 기쁘지가 않았어요.

네?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임요환 전 감독을 꺾고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는데 기쁘지 않았다니요?

박정석=우승을 하고, 상금을 타고, 명예를 얻고 그런 생각이 없었어요. 막연히 이기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거든요. 당시 9시 뉴스에서 촬영을 와서 인터뷰도 했는데 멍했어요. 당일 부산에서 친구들이 올라와 신나게 놀았는데 그 때까지도 실감이 안났어요. 근데 얼마 뒤에 팬 카페 회원수가 5~6만 명이 돼 있는 걸 보고 '와, 이런 게 우승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뭔가 감독님답네요(웃음). 소드야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지만 실드는 특출나게 잘 했던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일 것 같아요.

박정석=두 팀 다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죠. 실드가 지난 시즌 8강에 진출했는데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그만큼 기대도 하고 있어요.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나진 선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가 있나요?

박정석=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다 애착이 가죠. 하지만 제 마음 속에 변함이 없는 것 중 하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더 잘됐으면 하는 거에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죠(웃음). 현재 팀 내에서 다같이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잘 형성돼 있어요. 믿음을 갖고 지켜봐야죠.

선수들과 면담도 자주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얘기를 하나요?

박정석=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편이에요. '3년 고생하고 30년 편하게 살자'는 말을 많이 해요. 각자가 목표로하는 것들, 예를 들면 가족이나 여자, 돈 등 확실한 목적을 수립해야 더 악착같이 할 수 있는 법이거든요. 또 가끔은 위기 의식을 심어주기도 해요. 자극을 주는 셈이죠.


롤드컵 얘기를 좀 해볼까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진 소드가 롤드컵에 출전했어요. 근데 나진 소드가 롤챔스 스프링, 서머 시즌에서 두 번 연속으로 조기 탈락했잖아요? 그래서인지 나진 소드가 롤드컵에 출전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는 팬들이 많았어요.

박정석=팬들이 걱정의 쓴소리를 했다고 봐요. 그래도 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좋았다고 하면 좀 웃긴데 엄청난 기대를 받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선수들이 부담없이 제 실력을 펼칠 수 있었고요.

어쨌든 롤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을 것 같아요.

박정석=어떤 팀을 만날지 모르게 때문에 다양하게 준비를 했어요. 국내에서 잘 안쓰이는 아트록스 정글도 연구했고요. 8강을 뚫을 때까지만 해도 나쁘진 않았는데 4강에서 SK텔레콤에게 졌을 때는 아쉬움이 컸죠.

그래도 나진 소드가 롤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어요. 특히 경험이 거의 없었던 김상문 선수가 떨지 않고 잘해줬던 것 같아요.

박정석=큰 무대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생각해요. (김)상문이는 게임에 재능이 있다고 봐요. 상문이가 노력을 더 기울인다면 지금 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드의 4강을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는데 그 중 슈퍼주니어 김희철도 있더라고요.

박정석=감독 부임하고 LOL로 연을 맺었죠.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를 통해서 알게 됐는데 되게 재미있는 친구에요. 또 상당한 의리파더라고요. 술도 한 잔하고 게임도 같이 하면서 친분을 쌓았어요. 엉뚱한 매력이 있는 친구에요(웃음).

엉뚱한 매력하니까 생각나는데 나진 소드 4강 진출 축하 트윗에 손담비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렸더라고요(웃음). 감독님과 찍은 사진이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꼭 같이 사진 한 컷 찍으셔야겠어요.

박정석=그러게요. 근데 제가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웃음). 뭔가 부자연스러워 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래도 남는 건 사진이잖아요. 많이 찍어야죠.


SK텔레콤과의 4강전은 정말 박빙이었어요. 3세트까지 2대1로 소드가 앞섰잖아요? 근데 두 세트를 연속으로 내주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죠.

박정석=냉정하게 평가를 하면 하단 듀오의 평소 실력이 안나왔어요. 조금 조급함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김)종인이가 평소에는 안하는 앞 점멸을 하는 등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죠. 사실 종인이와 (장)누리에게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국내 최고의 하단 듀오니까요. 그래도 지난 패배로 많은 것을 배웠을 거에요. 다가오는 롤챔스 윈터에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네요.

선수들도 그렇지만 감독님 역시 상당히 아쉬웠을 것 같아요.

박정석=다 끝나고 나서 경기를 돌려보는데 많이 아쉽더라고요. 근데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련을 겪어봐야 더 단단해지는 법이거든요. 힘든 시기를 겪고, 가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그러면서 소드는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드는 이제 그걸 시작해야 되는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쏭' 김상수 선수의 플레이를 못 봤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 만약 소드가 결승에 올랐다면 김상수, 김상문 중 누굴 내보낼 생각이었나요?

박정석=아마 (김)상문이가 나갔을 거에요. 그래도 (김)상수가 롤드컵 기간에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힘을 줬고 연습 과정에서 문제점을 짚어내는 등 플레잉 코치같은 역할을 해줬어요. 상수 본인도 심적으로 힘들텐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기특했죠.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난 롤드컵에서는 8강, 올해는 4강에 올랐으니 내년엔 꼭 우승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롤챔스 윈터가 코 앞에 다가왔어요. 이번 시즌은 좀 어떻게 예상하세요?

박정석=모든 팀들이 다 잘해서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만 삐끗해도 질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변수는 시즌4죠. 시즌4의 변화점들을 누가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윈터 시즌에서 특별히 경계하고 있는 팀이 있나요?

박정석=당연히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SK텔레콤 2팀이죠. 그 친구들은 개인기량도 출중하고 팀워크도 좋아서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에요. 그리고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도 경계 대상이에요. 하지만 누구와 경기를 하던지 매번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로 부딪힐 생각입니다. 방심은 절대 하지 않을 거에요.

이번 시즌 나진 소드, 실드의 활약 기대해 보겠습니다. 끝으로 감독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박정석=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롤드컵 우승입니다. 롤드컵 우승을 한다면 2연패, 3연패로 목표가 수정되겠죠. 정말 해보고 싶네요(웃음). 그리고 더 나아간다면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단란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세계일주도 한 번 해보고 싶고요. 그러려면 지금 더 열심히 해야겠죠(웃음)? 항상 나진 소드, 실드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롤챔스 윈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