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재윤은 2010년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이 벌어졌을 때 선수들에게 승부 조작을 권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e스포츠 팬들의 공분을 샀다.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은 물론 친분이 있는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마수를 뻗혔고 이 사실이 검찰의 수사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마재윤은 재판부로부터 실형을 받으면서 범죄 행위임이 확실해졌고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제명 당했다.
2년이 지난 뒤 마재윤은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다.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이지만 앞으로 해당 대회에서 요청할 경우 지속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사태는 막아야 한다. 한국에서 승부 조작을 저질러 영구제명 당한 선수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e스포츠가 갖고 있는 진정성과 순수성을 무시하는 처사다. 한국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한 번 샌 바가지는 언제든 다시 샐 수 있다.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반성을 했다고는 하지만 e스포츠라는 분야가 사라질 정도로 큰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공식 대회에 나서는 것은 막아야 한다.
지난 7일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제e스포츠연맹의 대표인 전병헌 민주당 원내 대표는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마리우스 비저 스포츠어코드 회장과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을 연속적으로 만난 것. 스포츠 어코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등 전 세계 체육연맹이 소속된 국제 스포츠 의사결정 회의체이고 대한체육회는 국내 정식 체육 종목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스포츠 어코드나 대한체육회가 갖고 있는 위상은 대단히 높고 각 기관의 수장을 전병헌 협회장이 만났다는 사실은 e스포츠의 국내외 정식 체육 종목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당당히 체육 종목으로 e스포츠를 꼽아달라는 요청이기도 하다.
e스포츠의 정식 체육 종목화가 국내외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재윤 사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스포츠계에서는 승부 조작이 굉장히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비단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법 인터넷 사이트, 또는 조직 폭력배 등을 통해 자행되는 승부 조작이 스포츠 정신을 해치고 있다. 따라서 e스포츠계 또한 정식 스포츠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승부 조작의 싹을 근절해야 하고 마재윤 사태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즉 e스포츠 업계가 갖고 있는 국내외 인프라-각국의 협회, 종목사, 대회 운영자-등을 하나로 규합해 승부 조작 근절과 관련자들의 향후 처리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규정, 규칙이라는 룰 안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스스로 룰을 어기고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게다가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경쟁인 승부를 조작하는 사람이 과연 스포츠맨이라 불리고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이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기 이전에 업계 전체의 치밀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활발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하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