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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송병구 "개인방송 중요성 깨달아…비판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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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이지만 더 이상 프로게이머만은 아닌 선수. 성적만으로 이 선수를 평가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선수. 이제는 최고참 프로게이머로서 e스포츠 전체를 걱정하고 선수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위치에 오른 선수. e스포츠계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아 가끔은 관계자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

여기까지 말하면 팬들은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것입니다.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막내 프로게이머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스타크래프트2 '백전노장'이 돼버린 선수. 바로 삼성 갤럭시 칸 송병구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의 한마디는 팬들에게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때로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팬들의 지지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이야기에 가장 많은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프로게이머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는 프로게이머들이 박수를 칠만한 발언들을 서슴지 않습니다. e스포츠는 아직 프로야구의 선수협의회처럼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단체가 없습니다. 송병구는 자신마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약자 입장에서 계속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총대를 매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제는 선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송병구. 비록 현재 프로리그 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그가 단순히 성적만으로 이야기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날카로운' 발언들을 쏟아냈던 송병구는 "오늘만큼은 좋은 이야기, 희망적인 이야기만 하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에 응했습니다. 지금은 프로게이머의 권익을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는 생각에 송병구는 최근 스타크래프트2를 활성화 시키는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개인 방송 비하 발언 사과 드립니다"
송병구는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TV를 통해 개인 방송을 하는 선수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순수한 의도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망가지는' 옛 프로게이머들의 행동을 보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 송병구의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까지 아프리카TV를 통해 개인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분노가 인다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송병구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개인 방송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면서 송병구의 발언을 지지하는 팬들과 그렇지 않은 팬들이 갈려 격렬한 토론이 벌어진 것이죠. 송병구의 의견에 찬성하는 팬들도 꽤 됐지만 송병구는 이번 발언을 통해 개인방송을 지지하는 팬들에게 또다시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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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송병구의 개인방송 발언이 진정될 무렵 또다시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개인 방송을 비판하던 송병구가 개인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한 입 가지고 두 말 한다"며 송병구를 엄청나게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비난 모두 송병구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분명 인터뷰에서 송병구가 비판한 개인 방송은 승부 조작에 관련된 선수의 것과 전 프로게이머임을 망각하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추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국한됐습니다. 개인 방송을 하는 모든 선수들을 비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송병구는 기사에 자신의 의도가 분명히 적혀 있었는데도 팬들이 엄청난 비난을 하는 것을 보고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조작과 관련된 선수가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확고합니다. 개인 방송을 하는 모든 선수들을 비난한 것은 아닌데 제 발언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본 것 같아 미안하더라고요. 게다가 하필 (김)택용이가 개인 방송을 시작할 즈음해서 제 발언이 화제가 되는 바람에 마치 (김)택용이를 타깃으로 말한 것처럼 비춰졌는데 절대 아닙니다."

송병구는 얼마 전 김택용의 방송을 지켜보면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분노가 이해가 됐습니다. 의도가 어쨌건 방송에서 스타1을 보지 못하는 많은 팬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고 있는 개인 방송에 대해 자신이 비난한 것처럼 비춰 졌다면 팬들이 화가 날 법도 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팬들 중에도 본의 아니게 제 발언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분들께도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지만 어쨌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었고 제가 모든 개인 방송을 하는 프로게이머를 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 방송을 보며 얻은 깨달음
최근 송병구는 옛 동료들이 개인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팬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송병구가 스트리밍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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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팬들이 개인 방송을 지켜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받는 등 선수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스타크래프트2는 어느 순간 팬들과 단절됐던 것 같아요. 사실 종목이 전환된 것도 팬들이 원해서는 아니었잖아요. 그랬다면 선수들이 나서서 팬들과 호흡하고 스타크래프트2라는 종목에 대해 알리는 등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하는데 우리도 불만에만 가득 쌓여서 정작 팬들의 혼란스러움을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송병구는 진작 선수들이 스트리밍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했다면 지금처럼 스타크래프트2 시장이 불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송병구는 시간을 쪼개가며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을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혹자는 '개인 방송을 하는 선수들 보며 욕하더니 네가 개인 방송 하냐'고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스타크래프트2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판단했어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팬들과 보내고 스타크래프트2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선수라면 더욱 이런 활동을 많이 해야 해요.'

송병구는 스트리밍 이외에도 팬들을 더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성적을 올려 연봉을 올리는 데만 관심이 있었던 선수가 아닌 최고참 프로게이머인 송병구만이 할 수 있는 고민과 생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스타크래프트2 시장을 어떻게든 활성화시키겠다는 그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예전의 영광과 명성만을 생각하고 안주한다면 아마 스타크래프트2는 e스포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고요. 예전에는 이런 고민을 하는 동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많은 고참 프로게이머들이 은퇴했지만 앞으로 이런 고민을 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스트리밍을 하면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송병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리밍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스타크래프트2 시장이 더 커지고 탄탄한 기반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적? 조급해 하지 않겠다"
송병구는 현재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12연패라는 기록으로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죠. 그러나 송병구는 좌절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조급함 때문에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송병구는 현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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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뱅리쌍'이나 스타1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해본 선수들이라면 아마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급함이 심했어요. 빨리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를 쌓는 것보다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빌드를 사용하기도 했고요. 조급한 마음 때문에 기초를 제대로 쌓지 못했던 것 같아요."

송병구는 초심으로 돌아가 비시즌 동안 스타크래프트2를 다시 배웠습니다. 이기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를 이해하기 위한 연습을 했고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그 성과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당장 연패를 끊지는 못하더라도 또다시 이기기 위한 빌드를 짜서 올인을 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게임을 이해하고 적응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겁니다. 그래서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면 아마 연패도 끊겨있을 것이고 성적도 잘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지금은 팬들의 비난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최고참 프로게이머로서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는 송병구. 때로는 그의 입바른 소리가 누군가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고 그저 비난 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e스포츠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크고 진실되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이상한 발언한다고, 핑계댄다고 비난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제는 상처 받기 보다는 지금 스타크래프트2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팬들도 함께 뛰어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e스포츠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많이 사랑해 주실거죠?"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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