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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무엇이 그들을 경기장으로 부르나

[기자석] 무엇이 그들을 경기장으로 부르나
넥슨이 진행하는 액션토너먼트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하늘을 찌르고 있다. 매 회 구름같이 몰려든 관객들로 경기가 진행되는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발디딜 틈이 없다.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열광하고, 대회에서 잘 쓰이지 않는 캐릭터라도 나오면 엄청난 함성이 터져나온다. 또 코스프레를 하고 경기장에 올 정도로 열정적인 팬들도 많다.

허나 약간은 다른 목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이들이 더러 눈에 띈다. 액션토너먼트는 현장 방문객들에게 게임 내 캐쉬 및 아이템을 지급한다. 또 관람객들은 방청자 쿠폰을 통해 추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현장 추첨을 통해 모자 등 경품까지 얻어갈 수 있다.

액션토너먼트 1주차 때 경기장에 들어오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을 선 사람은 아침, 2주차에는 새벽 3시, 3주차에는 무려 전날 밤부터 기다린 이들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정작 경기는 보지 않고 경기장 구석에 앉아 졸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파로 가득찬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쭈그려 앉아 잠을 청하고 있는 관람객은 보기가 영 좋지 않다. 또 쉬는 시간에 관람객들이 이동할 때 이들로 인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들은 그래도 양반이다. 애초에 경기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복도에 앉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이들도 상당수다. 애초에 경기보다는 경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종목사에서 제공하는 게임 관련 쿠폰은 현장을 찾아준 팬들을 위한 보답이다. 그러나 경기 관람은 뒷전이고 졸면서 자리만 채우거나 경기장 밖에서 시간을 떼우다 경기가 끝나면 부스스 일어나 쿠폰만 챙겨간다? 주객이 전도됐다. 이러한 모습은 넥슨과 팬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액션토너먼트 입장 티켓은 용산 아이파크몰 광장 앞에서 선착순 400명 한정으로 배포한다. 문제는 배포 시간이다. 액션토너먼트는 오후 4시부터 시작하지만 입장 티켓은 오전 7시부터 수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벽 혹은 전날 밤부터 기다리는 이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입장 티켓 발부 시간을 오후로 늦추거나 방청 희망자를 온라인 선착순으로 받는 등 방법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물론 온라인으로 방청 희망을 받았다가 정작 현장에 오지 않으면 빈자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템 쿠폰 때문에 밤을 새워 기다렸다가 정작 경기 시간에는 잠을 청하는 이들이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

액션토너먼트는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 객관적으로 열세에 있던 선수가 우승 후보를 탈락시키는 이변 속출 등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제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를 망치는 이들의 존재. 넥슨이 액션토너먼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진정 팬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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