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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곰TV 김익근 "재미주는 캐스터 되고 싶어요"

[피플] 곰TV 김익근 "재미주는 캐스터 되고 싶어요"
곰TV 김익근 캐스터는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정식 아나운서의 길을 걸은 것이 아니라 개그맨으로 방송 일을 시작했다. 세종대학교 개그 동아리 '개퍼' 출신인 김 캐스터는 MBC 특채로 개그맨이 됐고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와요'로 데뷔했다. KBS에서는 개그맨 발굴 오디션인 '개그사냥'에서도 잠깐 얼굴을 내비쳤다.

김익근 캐스터는 남들과 달리 오랜 시간 동안 개그맨 활동을 하지 않았다. 군에 일찍 다녀온 뒤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 지난 2012년 자신이 좋아하는 e스포츠 부문에서 캐스터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 김 캐스터는 곰TV를 통해 정식적으로 데뷔했다.

"개그맨도 다양한 유형이 있어요. 무대 위에서 연기로 웃기는 개그맨이 있고 말을 이용해서 순발력으로 상대하는 또 다른 유형이 있거든요. 저는 후자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순간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캐스터 일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개그맨을 일찍 그만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김지호와 자주 연락한다는 그는 개그맨 활동은 "과거의 경험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개그 콘서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이 얼마나 어렵게 아이디어를 내고 코너를 만드는지 옆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개그맨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개그맨을 그만둔 이유는 지금 활동하는 분들보다 잘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거든요.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웃음을 찾는 일보다는 정보를 전달하고 순발력을 활용하는 캐스터 일이 제게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피플] 곰TV 김익근 "재미주는 캐스터 되고 싶어요"

김익근 캐스터의 방송관은 '재미'다. 방송 중계, 특히 e스포츠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의 핵심은 '재미'라고 강조했다. 멋진 경기가 나와도 이를 멋지게, 또는 재미있게 포장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보는 팬은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처음에는 김 캐스터의 진행 스타일에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살리고 있다는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에는 '하드코어'를 선호했죠. 2년 동안 방송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수위 조절이 가능해진 것 같아요.(웃음) 사실 유머는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재미있다고 해도 해설위원 등 주변에서 잘 받아줘야 하거든요. 방송 들어가기 전에도 먼저 해설위원들에게 '재미있게 하자'라고 말해요. 중계를 할 때 해설위원들이 마음을 열고 잘 대해줘서 정말 감사하죠."

현재의 김익근은 몇 점일까. 자평했을 때 80점을 주고 싶다고 한 김익근 캐스터는 방송에 대해 욕심을 내는 것보다 방송 능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박상현 캐스터에 밀려 2인자 역할이지만 주어진 것에 대해 최대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욕심을 내면 저만 힘들죠.(웃음) 욕심을 부려도 될 역량이 쌓이고 능력이 된다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에는 여유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처럼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넘어서야 할 부분이 생기겠지만 지금으로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피플] 곰TV 김익근 "재미주는 캐스터 되고 싶어요"

롤 모델을 들어달라는 질문에 곰TV와 스포TV 게임즈에서 활동 중인 성승헌 캐스터라고 한 김익근 캐스터는 성 캐스터의 센스와 박상현 캐스터의 유쾌함, 전용준 캐스터에게는 존재의 상징성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그의 목표는 재미를 주는 캐스터가 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지만 요즘에는 성승헌 캐스터가 좋은 것 같아요. 그 분이 중계하는 방송은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습니다. 우연히 게시판 댓글을 보는데 저에 대한 평가가 '성승헌 캐스터의 초창기 모습'이라는 글을 보고 정말 행복했거든요. 앞으로는 재미를 주는 캐스터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캐스터는 본인이 주인공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해설위원과 경기를 빛낼 수 있는 캐스터가 되는 거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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