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어진은 이번 시즌 펄펄 날고 있다. 배어진은 이제 제드만 밴하면 막을 수 있었던 미드 라이너가 아니다. 주력 챔피언이었던 트위스티드 페이트, 라이즈가 상향되면서 배어진은 잃었던 왼팔과 오른팔을 되찾았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형국이다.
유병준은 니달리와 르블랑으로 대변된다. 이번 시즌 유병준은 니달리로 4승2패, 르블랑으로 4승1패를 기록했다. 유병준이 던지는 니달리의 핵심 스킬 '창 투척'은 놀라울 정도의 적중률을 갖고 있다. 나진 실드는 대치 상황에서 유병준의 창으로 매번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유병준은 뛰어난 니달리 플레이로 '꿍창'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유병준이 언제나 위기 순간에 찾았던 챔피언은 르블랑이다. 유병준이 르블랑을 가장 잘 다룬다는 것을 파악한 팀들은 이후 나진 실드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르블랑을 금지시켰다. 유병준의 챔피언 선택 기록을 보면 조별 예선 1, 2경기에만 르블랑이 등장했다. 드래프트 모드에서 르블랑을 쓸 수 없었던 유병준은 8강과 4강 블라인드 모드에서 금제가 풀리자 어김없이 르블랑을 골라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의 대결이 흥미로운 점은 선호 챔피언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어진과 유병준이 이번 시즌 활약을 펼쳤던 챔피언을 보면 궤를 달리한다. 배어진이 야스오, 오리아나, 직스 위주 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면 유병준은 르블랑, 니달리,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나마 겹치는 챔피언은 가장 무난한 미드 챔피언으로 꼽히는 오리아나,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능한 트위스티드 페이트 정도다. 배어진은 르블랑을 한 번도 고르지 않았고 유병준 역시 야스오, 직스는 손도 대지 않았다.
이러한 챔피언 구도를 미뤄봤을 때 유리한 쪽은 유병준이다. 배어진은 '다데 3밴'이 나왔을 때 대부분 직스를 골랐다. 하지만 최근 메타에서 직스는 예전만큼 선호되는 카드가 아니다. 라인전에서 직스보다 강한 챔피언이 나올 경우 직스가 갖는 장점 중 하나를 잃게 되며, 라인을 푸시해야 하는 직스 특성상 정글러의 갱킹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배어진에게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내주고 유병준이 피즈로 카운터를 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유병준은 마스터즈에서 피즈를 골라 IM '미드킹' 박용우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완전히 박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배어진은 카르마, 소라카, 카사딘, 라이즈, 제드까지 다양한 챔피언을 소화했다. 이들의 숙련도가 관건이나 배어진은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능한 선수다. 배어진과 유병준의 맞대결 승자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이유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