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WCS 도전 끝에 최고의 자리에 섰다
SK텔레콤 김도우가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GSL 시즌2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게이머 6년차만에 개인리그에서 꽃을 피웠다.
김도우는 2009년 이스트로에 드래프트되면서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란 플레이어였던 김도우는 신희승이라는 걸출한 선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꾸준함이 돋보이는 선수였지만 전략성을 앞세운 신희승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처지였다.
2010년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이 일어났고 신희승이 연루되면서 김도우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듯했지만 이스트로가 게임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김도우는 STX로 포스팅됐다.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이어갔지만 김도우는 이신형이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다. 탄탄함을 강점으로 삼고 있던 김도우는 더 탄탄하면서 더 스피디한 이신형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테란 2인자에 머물렀다.
스타크래프트2로 리그가 전환되면서 김도우에게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듯했지만 테란이라는 종족을 고수한 탓에 또 다시 이신형의 그늘에 가려졌다. 스타2로 넘어온 이신형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 다녔고 김도우는 이신형을 보고 배우는 수준에 머물러야 했다.
블리자드가 스타2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을 출시하면서 김도우는 인생을 건 도전을 시도했다.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달게 해준 테란을 버리고 프로토스로 종족을 전환했다.
김도우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프로토스 백동준과 조성호가 버티고 있던 STX였지만 김도우는 나름대로 포지셔닝에 성공했고 팀에서도 김도우의 가능성을 믿고 지속적으로 내보냈다. 12-13 시즌 프로리그 4라운드부터 김도우는 연승을 이어가면서 STX의 당당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팀의 사상 첫 프로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시련은 김도우를 따라다녔다. STX가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 김도우는 또 다시 포스팅됐고 SK텔레콤에 지명되면서 세 번째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김도우에게 SK텔레콤은 또 하나의 좌절의 땅이 될 수 있었다. 스타2 개인리그 우승자 출신인 정윤종과 원이삭이 버티고 있었고 정경두 또한 경쟁 상대였다. STX 소울 시절보다 더 높아 보이는 경쟁 속에서 김도우는 스스로 강인함을 증명했다. 프로리그 고정 멤버는 아니었지만 개인리그인 WCS GSL 시즌1의 본선에 오르면서 경쟁력을 보여준 김도우는 16강까지 올라갔다. 정윤종과 원이삭 등 동료 2명과 같은 조에 속하면서 아쉽게 8강 문턱에서 무너졌다.
한 시즌 뒤 김도우는 달라진 모습으로 개인리그의 문을 노크했다. 32강에서 CJ 신동원을 두 번 꺾으면서 16강에 올라왔고 원이삭과 어윤수 등 동료 2명을 잡아내고 8강에 진출했다. 또 다시 팀 동료인 정경두를 만난 김도우는 3대1로 깔끔하게 승리했고 4강에서는 프로토스 잡는 테란으로 알려진 조성주를 4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28일 열린 결승전에서 김도우는 팀 동료인 어윤수를 4대2로 꺾고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