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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CJ 서지훈 대리가 바라본 데일리e스포츠

[창간 특집] CJ 서지훈 대리가 바라본 데일리e스포츠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2008년 문을 연 데일리e스포츠는 e스포츠 업계와 호흡을 함께 해왔습니다. 발빠른 취재, 정확한 기사, 폭넓은 커버리지, 따뜻한 인터뷰 등을 지향해 온 데일리e스포츠였지만 부족한 점이 많고 지적받을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꾸준히 지켜본 사람이 있습니다. CJ 엔투스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서지훈 대리입니다. 선수 시절부터 현장에서 수 십 차례 인터뷰를 했고 짧은 코치 시절에는 데일리e스포츠가 선수들을 취재하는 모습을 보아 왔으며 사무국이 되어서는 선수들을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고 함께 e스포츠 업계의 나아갈 바를 고민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서지훈을 만났습니다.
서지훈의 눈에는 6년 동안 걸어온 데일리e스포츠가 어떤 모습으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을까요. <편집자주>


Q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입니다. 서지훈 선수에서 서 코치로, 서 대리로 직함이 바뀌는 과정을 데일리e스포츠가 함께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CJ에 입사한 것이 언제였죠?

A 2012년 1월2일자로 입사 발령을 받았지요. 입사하기 전에 기사가 많이 나오면서 저도 조금은 헷갈리긴 해요. 벌써 3년차네요.
Q 직장인 3년차면 업무는 이제 다 꿰고 있겠네요. 적성에 잘 맞나요?

A 입사 전에 생각했던 사무국과 제가 막상 하고 있는 사무국 일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선수와 코치 시절에 게임단 사무국이라고 하면 칼자루를 들고 휘두르기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수단 연봉을 책정하고 면담하고 조정하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까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창간 특집] CJ 서지훈 대리가 바라본 데일리e스포츠


Q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선수단이 마음 놓고 훈련과 연습, 성적내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앞서 말한 연봉 책정부터 선수 보강을 위한 데이터 확보, 후원사 확보, 게임단 운영 계획 등은 게임단에 국한된 일이고요. 이외에도 국내 업계와 해외의 동향을 파악하고 협단체들과의 회의에도 참가해야 하죠. 그리고 미디어들을 만나서 CJ 엔투스, e스포츠 업계, 한국의 e스포츠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고요. 정말 일이 많아요.

Q 하루가 열흘 같겠어요.

A 정말 길죠. 하루에도 전화를 수십 통씩 하고 보고하고 결재받을 것도 참 많아요. 그래도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e스포츠 업계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들지는 않습니다.

Q 선수 시절에 참 많은 인터뷰를 했고 취재를 '당했'잖아요. 그 시절에 데일리e스포츠는 어땠나요.

A 선수로 한참 뛸 때, 제 전성기 때에는 데일리e스포츠가 없었어요. 대신 파이터포럼이 있었죠. esFORCE라는 주간지도 파이터포럼이 만들었고 제가 잡지 표지로 나오기도 했어요. 'Perfect Rules'라는 제목이었는데 제가 봐도 멋졌죠. 기사도 대부분 파이터포럼을 통해 접했고 주간지는 일주일간의 e스포츠 행사들을 정리해주는 컨셉트였어요.
[창간 특집] CJ 서지훈 대리가 바라본 데일리e스포츠


데일리e스포츠가 생겨났을 때에는 제가 공군 에이스 소속으로 뛰던 때였어요. 출전 기회가 적었기에 기자실에 자주 가지 못했는데 그 때에도 몇몇 기자님들이 여전히 계시더라고요. 매체 이름은 바뀌었지만 정말 반가웠죠. 남 모 기자님 같은 경우는 10년 넘도록 보고 있죠.

Q 코치, 사무국 때 만난 데일리e스포츠는 어땠나요.

A 코치 때는 감독님이 따로 계시니까 제가 매체를 만날 일은 거의 없었어요. 사무국이 되고 나니까 매체를 자주 보게 되고 제가 아닌 CJ 소속 선수들 인터뷰 의뢰가 많이 오더라고요. '매체에 대해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체 관계자들을 자주 만났어요. 제가 선수로 뛸 때에는 다들 호의적이셨는데 사무국이 되고 나니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시더라고요. CJ 엔투스 게임단의 운영 방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들도 많더라고요.

Q 그 중에서 데일리e스포츠가 가장 '까칠'하지 않던가요?

A 물론 그랬죠(웃음). 매체 이름이 달라지고 구성원이 조금 변하기는 했어도 데일리e스포츠라는 매체의 특성은 일관된 점이 있죠. e스포츠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들불처럼 스쳐 지나갈 콘텐츠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매체인 것 같아요. 인기가 있으니까 취재해야지가 아니라, 취재해서 인기있게 만들겠다는 방식으로 일을 하죠. 그리고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Q 칭찬을 들으니까 오글거리는데요.

A 지금은 오글거리셔도 됩니다. 이따가 아쉬운 부분을 잔뜩 지적할 거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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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무국의 업무 가운데 매체 체크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홍보 담당까지도 다 해야 하니까 기사들을 꼬박꼬박 챙겨볼텐데요. 데일리e스포츠에서 이 코너만큼은 꼭 챙겨본다는 꼭지가 있나요.

A 우선 CJ 엔투스 선수들 기사는 모든 매체를 통해 다 챙겨보죠. 우리 팀 선수들과 관련한 취재 기사나 경기 예고, 인터뷰 기사는 다 체크합니다. 그러고 나면 업계 동향을 주로 봐요. 다른 팀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없는지, 해외로 나간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상은 어떤지를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에서 제가 꼭 보는 코너는 기자석이에요. 1주일에 3~4개씩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기자들에게 1주일에 하나씩 쓰라고 할당되어 있는 느낌도 들긴 하는데 현장을 뛰는 기자들의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Q 최근에 본 기자석 중에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면 하나만 골라주시죠.

A 얼마 전에 나온 '롤드컵 마케팅을 준비하라'라는 기자석이었어요.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4 월드 챔피언십을 활용해서 e스포츠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는데 공감이 가더라고요. 데일리e스포츠는 e스포츠 업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기자석과 같은 오피니언 기사가 자주 나와요. 이를 통해 쓴 소리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하죠. e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Q 기자석을 제외한 꼭지 가운데 많이 보는 기사가 있다면.

A 선수들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인터뷰 코너가 마음에 들었어요. 코너 이름이 '피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데일리e스포츠라는 매체는 6년째이지만 구성원들이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그 이상이다 보니 올드 보이들에 대한 인터뷰가 많더라고요. 얼마 전에 나왔던 안기효(개명해서 안준호) 인터뷰가 기억에 남네요. 공군 에이스가 해체된 뒤에 안기효가 어디에서 일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아프리카TV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을 데일리e스포츠가 아니면 어디에서 알 수 있겠어요. 히스토리를 정리해줄 수 있다는 부분도 데일리e스포츠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Q e스포츠 전문 매체가 있잖아요. 데일리e스포츠도 그 중 하나이고. 그들의 강점은 어떻게 파악을 하고 있나요.

A e스포츠 전문 매체들이 몇 군데 있죠. 데일리e스포츠와 포모스, 인벤 정도만 놓고 비교를 해볼게요. 데일리e스스포츠의 강점은 앞서 말씀을 드렸죠. 포모스는 팬들이 원하는 사진을 찍어요. 팬심을 자극한다고나 할까요? 보도 사진의 정론은 아니지만 팬들이 따로 저장하고 싶은 사진들이 자주 올라와요.

인벤은 e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커뮤니티가 훌륭하게 형성되어 있지요.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 같은 경우는 이미 '본좌'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해요. 훌륭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센스 있는 기사들이 올라오죠.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쓰는 말투로 기사를 쓰는 것도 팬들의 가독성을 높이는 요소인 것 같아요.

Q 이제 정말 데일리e스포츠가 부족한 점을 짚어주셔야 되는 시간이 됐어요. 신랄하게 '까'주세요(웃음). 디테일하게!

[창간 특집] CJ 서지훈 대리가 바라본 데일리e스포츠

A 우선 데일리e스포츠는 사이트에 접근하기가 불편해요. 한글로 쳐도 무려 7글자나 되고 중간에 영어 'e'가 들어가 있잖아요. 영타로 치면 'dailyesports'로 무려 12자에요. 여기에 사이트에 들어가려면 닷컴(.com)까지 붙여야 되니까 어지간히 영타를 잘 치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반면 포모스나 인벤은 한글로 두세 자, 영어로 사이트 풀네임을 치더라도 10자가 넘지 않아요.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는 시대인 지금에 있어 사이트 이름이 길다는 것은 접근성이 멀어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네이버가 e스포츠 섹션을 따로 서비스하고 있어서 그 루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쉬운 점임에는 분명합니다.

Q 저희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사이트 이름을 바꿔야 할까요. 후(한숨).

A 굳이 그러실 것까지는 없겠죠. 파이터포럼 시절에는 사이트 이름인 'fighterforum.com'이라는 글자를 다 쳐서 들어갈 때도 있었으니까요. 대신 팬들을 끌어 모을 구심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지만 인벤은 커뮤니티, 포모스는 사진이라는 그들만의 강점이 있어요.

인벤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든 정보가 다 모입니다. 저도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처음 배울 때 인벤의 챔피언 정보를 보면서 플레이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리그 오브 레전드와 관련한 리그 정보 또한 인벤 게시판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루머도 많지만 맞는 정보도 있으니까요.

포모스는 유머 게시판과 사진 서비스가 다른 매체들보다 나아요. 리그 사진과 관련해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뜬금 없이 팬심을 자극하는 사진들은 확실히 포모스가 좋더라고요. CJ 엔투스 팬들도 포모스의 선수 사진들을 보면서 '덕심'을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데일리e스포츠는 컨셉트를 차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인벤과 똑같은 커뮤니티를 만들면 2등을 벗어날 수 없겠죠. e스포츠에 전문화된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잘 찍는 기자들이 많은 만큼 리그 사진 뿐만 아니라 생각을 조금 바꾸거나 찍는 컨셉트를 바꾼다면 팬들의 사심을 끌어들일 만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Q 날카로운 지적이네요. 가슴이 막 아파요. 그 외에 조언할 만한 내용은 없을까요.

A e스포츠 전문 매체가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내용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아닌 경기에 대한 분석이에요. 종목을 정말 잘 알아야만 나오는 분석 기사이지요. 최근에 e스포츠 매체에서도 선수 출신 인력을 기자로 교육을 시키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데일리e스포츠의 전신인 파이터포럼에서도 성준모라는 선수 출신이 기자 생활을 4년 정도 했잖아요.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봐요. 기사 쓰는 능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분석력에 있어서는 그들을 따라올 사람이 없어요.

Q 선수 출신 기자 영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해볼게요. 비단 스타크래프트2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니더라도 국산 종목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A 데일리e스포츠가 모자란 것을 너무나 세게 지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까 말하지 못했는데 데일리e스포츠의 강점은 또 한 가지 있어요. 해외 대회 동향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는 점은 한국에 거주하는 e스포츠 팬의 한 명으로서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크래프트2를 미국, 유럽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기사를 쓰더라고요.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일본 동향에 빠삭하고요. 도타2도 디 인터내셔널이 다가오면서 많은 정보들이 올라오고 있어 열심히 보고 있어요.

Q 좋은 지적과 조언 잘 들었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텐데 예리하게 짚어주셨어요. 데일리e스포츠가 더 나은 독자 서비스를 하기 위해 개편을 고민할 때 적용할게요.

A e스포츠 업계가 연차가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색깔을 가진 매체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정말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요. 그 색깔을 강화하면서 보편적인 서비스 수준을 높인다면 e스포츠 전문 매체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데일리e스포츠의 건승을 빕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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