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 임현석 감독은 버투스 프로와의 경기를 앞두고 10시간째 작업하고 있던 엑셀 파일을 통채로 날리는 실수를 범했다. 엑셀 안에는 최근 6개월 동안 분석한 버투스 프로의 경기 내용이 담겨져 있었기에 임 감독은 계속 한숨만 내쉬었다.
임현석 감독은 버투스 프로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기억에 남은 내용을 끄집어내서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내용은 부족했지만 선수들은 임 감독이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계속 토론하며 최적화된 영웅 조합을 꺼내기 위해 노력했다.
정성을 다한 엑셀 파일은 날아갔지만 결국 임현석 감독에게 돌아온 것은 값진 승리였다. MVP는 잠시 후 리퀴드와 CIS게임 승자와 인터내셔널4 본선 진출을 놓고 경기를 치른다. 임 감독은 "엑셀 파일을 날려서 정말 허탈했는데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팀의 승리 징조였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시애틀=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