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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챔스 방식 LCS처럼 바꾸자

[기자석] 롤챔스 방식 LCS처럼 바꾸자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라 롤챔스) 서머 시즌의 16강이 마무리됐다. 롤챔스의 시작을 함께했던 전통의 명가인 CJ 엔투스 프로트스와 블레이즈가 8강 진출에 동반 실패한 것이 최대 이변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를 만한 팀이 8강에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마추어 팀의 파란도 없었고 신흥 프로게임단들의 반란도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IM 소속으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팀을 나와 16강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고 빅파일이 새로이 만든 미라클 또한 0승6패로 탈락했다. 16강에 오른 프로게임단 가운데 가장 약한 전력으로 꼽혔던 IM 1, 2팀도 떨어졌다.

2013년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이후 펼쳐진 롤챔스를 보면 8강 구성원이 어느 정도는 고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 나진, SK텔레콤, KT가 운영하고 있는 게임단들은 한 개 팀 이상 8강에 꾸준히 진출시켰다. 더 이상 새로운 팀이 4강에 합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경기에 대한 재미도 떨어지고 있다. 시즌4 초기부터 일부 챔피언들은 '필밴', '필픽'이라 불리며 반드시 리스트에 올랐다. '노잼톤 또바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정된 챔피언 활용으로 흥미 요소가 떨어졌다. 이번 서머 시즌 들어 그나마 나아지기는 했다지만 비슷한 양상의 경기가 자주 연출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쯤에서 롤챔스의 방식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롤챔스는 16강 풀리그에 이은 8강 이상의 토너먼트 방식을 네 시즌 동안 유지하고 있다. 대회 방식으로 인해 위에 제기한 문제들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가능성을 제공한 단초임에는 분명하기에 변화를 고민할 시점이다.

추천할 만한 방식은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LCS(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방식이다. 8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이 방식은 11주 동안의 성적을 통해 포스트 시즌 진출팀을 가리고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출한다.

이 방식은 8강 안에 들어간 팀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실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한 팀은 최대 28개 세트를 치르기 때문에 리그 초중반까지는 다양한 챔피언을 써보면서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 실제로 LCS에서는 판테온으로 미드 라인에 선다든지, 말파이트, 피즈, 볼리베어, 카서스 등의 챔피언을 기용해 특이한 패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의 롤챔스에서 이 챔피언을 사용했다면 시즌을 포기했다고 평가 받는 챔피언이지만 LCS에서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평가를 받았고 팀이 이기는 경우가 더 잦았다.

LCS 방식이 한국의 실정에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미 1, 2팀 체제가 확립된 상황에서 한 팀밖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북미와 유럽의 경우 한 팀의 이름으로 1개 팀만 출전하도록 규제를 해놓은 상태다.
[기자석] 롤챔스 방식 LCS처럼 바꾸자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16개 팀의 풀리그를 적용하면 된다. 북미와 유럽은 LCS를 팀당 두 번의 풀리그(4세트) 대결을 펼치도록 구조를 짜놓았지만 한국의 실정에 맞추려면 한 번의 풀리그(2세트)로 정리하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예선을 통과한 1, 2팀이 동시에 참가할 수 있고 세 경기(6세트)만 치르고 떨어지는 팀도 없어진다.

한 팀당 15경기, 30세트를 치를 수 있고 그 성적을 통해 포스트 시즌을 진행한다면 풀리그 단계에서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다. 두 팀이 올라왔다면 내전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챔피언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으며 전략을 활용하는 폭도 넓어질 수 있다.

LCS의 방식을 한국에 도입하기에는 윈터 시즌에 적절하다. 이번 서머 시즌을 끝으로 시즌4 롤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들이 정해질 것이고 롤드컵이 끝나면 시즌5로 재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만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때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재미를 위해 다른 방식을 고민하는 일은 결코 나쁘지 않다. 흥행을 위한 고민과 새로운 시도는 또 하나의 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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