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원재는 지난 14일 개최된 'FSL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의 '오펠' 강준호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대진이 결정됐을 때부터 '최강의 창' 대 '최고의 방패'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동안 고원재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도 뒤로 갈수록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득점을 쏟아부으며 경기를 뒤집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강준호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내내 적은 점수 차이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가운데 상대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선보였기 때문.
그리고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두 선수의 결승 대결은 한 세트 씩 주고받는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첫 세트를 난타전 끝 고원재가 4대3으로 가져가자 바로 다음 세트는 승부차기 끝 강준호가 승리했다. 이어 3세트와 4세트를 나눠 가진 두 선수는 최종 세트에서도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추격전을 펼쳐보였으나 2점 차이로 경기를 벌리는데 성공한 고원재가 한 골을 내주고도 3대2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여기에 고원재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시즌 리그 우승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2008년생인 고원재는 이번 리그에 참가한 선수 중 최연소 선수이며, 올해 처음으로 프로 리그에 나선 신인 선수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 '로열 로더(데뷔 후 최초로 진출한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 칭함)' 자리에 올랐다.
이와 함께 젠지의 일원으로 프리 시즌 형식의 'FSL 태그 배틀(FTB)' 우승과 이를 통해 출전 자격을 얻었던 'FC 프로 마스터즈' 우승에 이어 개인 리그 우승까지 기록하며 상반기 3회 우승을 달성 '미니 트레블'의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