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크래프트2에서 똑같은 전략을 다시 쓴다면 과연 통할까. 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세계라면 더욱 그렇다. 만약 같은 맵에서 같은 종족을 상대로, 똑같은 전략을 쓴다면 통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다.
원이삭은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통합 포스트시즌 4강 1경기 2차전 4세트에서 CJ 엔투스 정우용의 메카닉 테란을 원천봉쇄하며 제압했다.
하루 전인 20일 SK텔레콤은 CJ 정우용의 메카닉 테란에 호되게 당했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프로토스를 상대로 테란이 메카닉을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기 때문. 초반에는 불멸자로, 중반에는 우주관문 유닛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스타2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우주모함으로 막는 경우도 있다.
하루가 지난 21일 통합 플레이오프 4강 2회차에서도 정우용은 '아웃복서' 맵에서 원이삭을 상대로 똑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해병으로 견제를 시도하며 의료선에서 병력을 떨구는 플레이까지 똑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원이삭의 대처였다. 동료가 호되게 당하는 모습을 본 원이삭은 일단 의심했다. 정우용의 공격이 어떤 방식으로 들어올지, 메카닉을 시도할지, 바이오닉으로 선회할지 모두 염두에 두고 운영을 전개했다.
김도우와 원이삭의 차이점은 우선 점멸 업그레이드에 있었다. 정우용의 의료선 견제를 일단 막기 위해 원이삭은 점멸을 개발했다. 1차 공격을 막은 뒤 원이삭은 관측선을 두 방향으로 보냈다. 정우용의 본진에 한 기를 밀어 넣었고 7시 섬 확장 지역으로도 보냈다. 정우용의 메카닉이 완성되려면 섬 확장 지역은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테란의 본진으로 들어간 관측선이 정우용의 밤까마귀와 땅거미지뢰에 의해 발각되며 잡혔지만 군수공장 세 동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일단 메카닉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간파한 원이삭은 테란의 자원이 활성화되는 것을 점멸 추적자를 통해 막아냈다.
추적자의 점멸을 통해 광물 지역을 장악한 원이삭의 1차 타깃은 공성전차였다. 일점사를 통해 잡아낸 원이삭은 띄엄띄엄 배치된 공성전차 위에 불멸자를 내려 놓았고 방사 피해와 추적자 일점사로 공성전차를 모두 제거했다. 방어선을 갖추기 전에 주병력을 잃은 정우용은 조기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메카닉 전략에 대한 해법을 들고 나온 SK텔레콤의 연구력과 원이삭의 실행 능력이 밫을 발한 순간이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