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이 2014년의 화룡점정을 찍는 대회는 3개가 남았다. 14일 열리는 KeSPA컵과 8강을 눈앞에 두고 있는 WCS GSL 시즌3, 진출이 거의 확정된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이다. 세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주성욱의 첫 발이 14일 시작된다.
일단 KeSP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주성욱은 올 해에만 두 번째로 국내를 제패한다. 다음 주부터 열리는 WCS GSL 시즌3 결과와 상관 없이 주성욱은 블리즈컨행 티켓을 확보한다.
KeSPA컵을 치르는 동안 주성욱의 프로토스전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9명이나 출전한 프로토스 가운데 주성욱이 제압한 선수만 무려 3명이다. 16강에서 WCS 아메리카 시즌2 우승자 양희수를 3대0으로 완파한 주성욱은 8강에서는 진에어 김유진을 상대로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뒷심을 보여줬다. 4강에서는 SK텔레콤 김도우를 3대1로 제압했다.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인 김준호도 프로토스이기 때문에 주성욱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주성욱은 여러 번 인터뷰에서도 밝힌 것처럼 테란전을 가장 까다로워하는데 김준호가 주성욱과 같은 팀인 이영호를 제압해준 덕에 기분 좋게 결승전에 임할 수 있다.
만약 주성욱이 KeSPA컵까지 따낸다면 블리즈컨 우승 또한 내다볼 수 있다. WCS 포인트 상위권 선수들이 일부 참가하지 못했지만 KeSPA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국 지역 최강자들이기 때문. 이들과 또 한 번 블리즈컨에서 붙을 때 주성욱이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들어갈 수 있다.
주성욱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KeSPA컵에서 우승한다면 향후에 열릴 대회에 출전했을 때 자신감이 더해질 것 같다"며 "반드시 우승해서 의미를 찾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