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위메이드 폭스에 드래프트 됐을 때 김준호의 종족은 저그. 신노열, 이영한 등이 버티고 있었기에 김준호는 이름을 거의 알리지 못했다. 그나마 대한항공 CF에서 이윤열의 친구 역할로 나오면서 팬들에게 '위메이드에 꽃미남 선수가 있었구나' 정도로 각인됐다.
스타2 리그에 참가하면서 김준호는 정들었던 저그 종족과 과감히 결별했다. 프로토스로 종족 변경을 시도했고 CJ 엔투스 내부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2011 시즌 프로리그에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와 스타2가 병행되어 진행됐을 때 CJ는 김준호의 스타1 저그를 버리면서도 스타2 프로토스를 살리는 올인을 택했고 그 시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주인공은 김준호였지만 아직 신인 티를 벗지 못한 김준호는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두 번째 기회는 IEM 월드 챔피언십이었다. 어렵사리 결승까지 올라갔던 김준호는 진에어 김유진에게 패하면서 1억 원이라는 큰 돈을 놓쳤다. 잃은 것은 상금 뿐만이 아니었다. 김유진의 IEM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진에어는 비행기에 래핑 작업을 하고 대중에 공개하는 등 엄청난 홍보에 나섰다. 만약 김준호가 우승했다면 CJ를 대표하는 선수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김준호에게 KeSPA컵 우승은 일단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는 장이자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회다. 김준호에게 데뷔 첫 오프라인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영광된 자리가 될 것이고 WCS 포인트 1,500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파이널 출전도 확정지을 수 있다.
진정한 S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김준호가 살려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